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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 ‘중국 겨냥’ 공급망 전략, 수출에 악재…대중 수출의 27%이상 반도체 차지
전체 수출의 25%, 對중국…중간재 수출,78.9%에 달해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미국이 최근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발표한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강화 전략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 수출에 악재가 될 수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해 우리 전체 수출에서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5%가량으로 가장 큰 가운데 대(對)중국 수출의 27%이상이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자국내 공급망 구축 전략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 중간재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중 수출의 중간재 비중이 78.9%에 달하기 때문이다. 중간재는 철강, 자동차 부품 등 완성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부품이나 반제품 등을 말한다.

21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대중국 수출액 1위는 반도체로 136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이 기간 대중국 수출액의 27.3%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다음은 석유화학(65억 5000만달러·13.1%), 일반기계( 44억4000만달러·8.9%), 석유제품(31억4000만달러·6.3%), 디스플레이(24억1000만달러·4.8%), 철강(15억2000만달러·3.1%), 무선통신기기(13억8000만달러·2.8%), 컴퓨터(12억9000만달러·2.6%), 자동차부품(6억1000만달러·1.2%), 섬유(5억달러·1%) 등 순으로 수출액이 많다. 소비재 등 완제품보다 중간재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서 반도체·배터리공급망을 강화할 경우,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면 대미 수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한국산 반도체 등 중간재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또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의 대미 직접 수출도 감소할 수 있다. 중국의 수출이 줄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한국산을 포함한 수입 전반이 감소하는 것도 문제다.

앞서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달 초 반도체와 대용량 배터리, 희토류 등 필수광물, 제약 등 4가지 핵심 분야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검토를 토대로 미국의 공급망 차질 대응 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전략에는 무역대표부(USTR)가 주도하는 ‘공급망 무역 기동타격대’ 신설도 포함됐다.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이 집중적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는 ‘중국(China)’과 ‘중국의(Chinese)’라는 단어가 각각 458번, 108번 언급됐다. 공급망 강화 전략의 초점이 대중국 견제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반도체 생산에 있어 비중이 큰 한국도 70번 넘게 거론됐다.

전문가들은 우리 수출을 이끄는 동력이 상대국가로는 중국,품목은 반도체로 요약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중국을 겨냥한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강화 전략은 악재일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경기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경우 우리경제 전반의 충격이 불가피하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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