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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달러가 온다”...원자재 휘청
美 조기 금리인상 시사하자
달러화 가치 0.83% 상승세
금 4.7% ↓ 7개월來 최대낙폭
은 7%·구리 4.7% 급락 마감
옥수수 선물도 하루 4% 하락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이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되고 있다. 주요 글로벌 원자재 시장도 휘청거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83% 상승한 91.89를 기록했다.

전문가는 전날 연준이 예방보다 매파적인 기조를 보이며 달러화 가치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커졌다고 판단했다. 전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2023년 중 두 차례 정도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여기에 그동안 비둘기파적이란 평가를 받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매파로 돌변한 모습을 공개하면서 충격은 더 크게 작용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위원들의 예상보다 더 높고 지속적일 수 있다”며 “앞으로 몇 달간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도 미 연준의 강경 발언에 휘청거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4.7%(86.60달러) 급락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30일 이후 7주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며, 지난해 11월 9일 5% 떨어진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7월 인도분 은과 구리도 각각 온스당 7%·4.7% 떨어졌다. 은은 지난 4월 20일 이후 최저가이고, 구리는 이번 주 들어서만 8% 이상 떨어졌다.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7.6%, 11% 급락했고, 금속뿐만 아니라 옥수수 선물도 이날 4% 급락했다.

통상 미 달러화로 가격이 표시되는 원자재 상품들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에이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시장분석가는 마켓워치에 “기본적으로 금리 인상 시간표의 공식 조정이 금값에 ‘긴축 발작’을 가져왔다”며 “투자자들로서는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증가하면서 금이 덜 매력적인 자산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금속 수급 안정을 위해 구리, 알루미늄, 아연 등의 정부 비축분을 시장에 풀겠다고 밝히면서 원자재 투기 수요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런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상반기 경제 재개에 따른 수요 폭증 등으로 과도하게 급등한 원자재 상품들이 일부 가격 조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이 우세하단 점은 원자재 가격 폭락을 막고 변동폭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 지급결제 회사인 템푸스의 존 도일은 “달러화가 대부분의 G10 국가들에 비해 다소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했다”고 분석했고,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분석가들도 “우리는 달러화의 고평가와 세계 경제 회복의 확대로 전반적인 달러화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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