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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 증권사들 디지털화에 ‘사활’...“‘한투’는 디지털전환 가장 발빠른 증권사” [피플 & 스토리-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혁신금융 선정 ‘미니스탁’·‘금융상품권’
AI활용 기업분석 리서치 ‘AIR’ 등 운영
‘ESG위원회’도 신설 관련사업 추진 박차

올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목표를 ‘사업 전 부문의 경쟁력과 시너지를 통한 고른 수익창출, 미래 먹거리 확보’로 압축했다.

고객 유형과 접촉 방식에 따라 리테일부문을 이원화하고 있다고 밝힌 정 대표는 “투자 플랫폼의 사용자경험(UX),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적합성과 적시성 있게 고도화하고 고객 접근성을 높여 모바일 환경에 맞춰 디지털화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대면 영업이 필요한 초고액 자산가 대상으로는 회사가 강점을 가진 투자은행(IB),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수금융 등에서 구조화해 만들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해 기관투자자에게만 제공하던 상품을 개인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 IB부문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증권사들이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때도 정 대표는 글로벌 불황이 회복기로 돌아서면 가장 먼저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오히려 커버리지 부서를 재정비한 경험이 있기도 하다.

정 대표는 “현재 자산 시장이 커지는 이유 중 하나는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개인도 기업도 정부도 부채로 현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언제가 될지 기약하기 어렵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이런 구조에서 벗어나야 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특히 기업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업금융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기업의 인수합병(M&A), 구조조정, 투자 또는 이에 대한 컨설팅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IB부문 조직과 사업추진 사항을 더욱 견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흥국 금융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을 도모하고 있는 정 대표는 외국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베트남 금융 시장은 정 대표가 공을 들이는 대표적 사업지다. 베트남 현지법인(KIS Vietnam)은 2018년 380억원, 지난해 360억원 규모의 대대적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 기준 베트남 톱5 증권사 진입이 한층 가까워졌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KIS INDONESIA) 역시 베트남 성공을 토대로 5년내 톱5 증권사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고, 홍콩 현지법인(KIS ASIA)은 ‘아시아 금융 거점’을 목표로 2019년 3500억원 유상증자와 인력충원,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정 대표는 “향후 KIS베트남, KIS인도네시아, 홍콩현지법인 등 동남아 영업 기지 간 시너지 제고 등을 통해 중장기 아세안 비즈니스 통합 체제를 구축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불고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열풍에도 그는 적극적이다.

정 대표는 “지난 5월 대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신설했고, 친환경 기업투자, ESG관련 채권인수·상품 출시, 동반성장 및 상생 가치 실현, 포용적 금융 및 사회 공헌 확대, 지배구조 우수기업 상품개발 및 투자 등 ESG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6월 중 1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한다. 만기 3년 단일물로 수요예측을 거쳐 최대 1500억 증액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정 대표의 모든 사업 계획은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추세와 궤를 같이 한다.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등 IT기업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 대표는 “테크핀(IT기술에 금융을 접목) 회사들에 대해서는 핀테크(금융에 IT기술을 접목)로 맞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미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에서 디지털전환을 가장 발빠르게 시행하고 있는 증권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으로 선정된 ‘미니스탁(천원으로 해외주식 거래 앱)’, ‘온라인금융상품권’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리서치센터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업을 분석하는 리서치 서비스 ‘AIR(AI Research)’를 소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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