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본선무대에서 본인의 트레이드마크인 가면을 쓴 채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당구해커’ [PBA 제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프로의 쓴 맛, 제대로 경험했네요.”

당구 인플루언서 ‘당구해커’가 자신의 PBA 프로무대 첫 경기에서 베트남의 강호 마민캄에 세트스코어 2-0(15-9, 15-6)으로 완패했다.

16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21-22시즌 PBA투어 개막전 128강전에 대회사 측 와일드카드(추천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당구해커는 이렇게 첫 경험을 마무리했다.

인기 유튜버인 그의 등판에 자격 시비와 복장 특혜 논란까지 일면서 관심이 증폭됐던 경기다. PBA 추산 생중계 유튜브 방문자 수가 한 때 1만2000명을 넘기기도 했다.

해커는 첫 게임에서 3이닝까지 8-0으로 크게 앞서면서 경기를 리드했으나 이후 마민캄에 역전을 허용, 1세트를 9-15로 내줬다. 이어진 2세트서도 큰 힘을 쓰지 못하고 3이닝만에 6-15로 패했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해커는 “경기장 내부가 쌀쌀하리란 선수들의 전언과 달리 정말 더웠다. 그만큼 긴장했다”며 “프로 무대에 직접 서보니, 등장 음악부터 웅장하고 가슴이 벅차더라”고 이번 데뷔전 감상을 밝혔다.

그는 “마민캄의 몸이 (1세트 중반부터) 풀리는걸 보고 ‘아 지겠구나’ 싶었다”며 “2세트때 잘 해봐야지하고 심기일전했지만 3이닝만에 끝나버렸다. ‘이게 프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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