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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정치 ‘0선 전성시대’...2022 대선, 주류교체의 장 될까? [이준석 신드롬<하>]
여야 모두 ‘비주류’ 이재명·윤석열 대선 선두
30대 0선 이준석 당 대표...변화 요구 반영
여의도 경험없는 ‘아웃사이더’...비기득권 기대
‘정치 효능감’ 커진 2030 젊은세대 선택 주목
지난 15일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을 찾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난 11일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전시물을 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 상징되는 ‘정치 변화’에 대한 강한 요구는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도 엿볼 수 있다. 여야 모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인물이 국회의원 경험이 없으며 ‘비주류’로 분류된다.

그나마 이 지사의 경우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지만, 야권의 유력 주자인 윤 전 총장은 ‘6말7초’ 정치선언을 예고하며 이제 막 정치적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상태다. 이준석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르기까지, 현 시점의 한국정치는 말그대로 ‘0선 전성시대’다.

그만큼 기성정치에 대한 혐오가 강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윤 전 총장측 이동훈 대변인이 “‘윤석열 현상’과 ‘이준석 현상’은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라고 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미국 대선에서도 ‘워싱턴 정치’에 대한 분노나 혐오가 강해지면 ‘아웃사이더’들이 좋은 성적을 낸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라며 “특히, 그동안 검찰을 곧바로 (대선판에) 불러낸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이번에 국민들이 ‘검사’를 소환했다는 것은 그만큼 ‘여의도 기성 정치’에 대한 염증이 강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주요 대선주자 중에 젊은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세대적인 가치 외에 정치적 비기득권, 논커리어(non-career)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자연히 내년 대선이 ‘주류교체의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4·7 재보선, 이준석 대표 선출로 정치적 효능감이 커진 2030세대가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민’ 대표는 “1990년대 86세대가 유권자의 중심으로 올라올 때 대통령은 김영삼, 김대중이 당선됐고 이후 노무현 때부터 86세대가 주류로 본격적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재명이든 윤석열이든 내년 대선에서도 2030세대가 ‘저 사람이 우리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이 치고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기존의 ‘주류 정치’와의 주도권 싸움은 넘어야 할 벽이다. 이재명 지사의 경우 민주당 내 ‘주류’인 친문세력의 지지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가 과제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서도 불쏘시개가 되지 않기 위해 국민의힘과의 ‘밀당’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김민전 교수는 “이 지사는 민주당의 절반 정도의 지지는 확보했지만, 여전히 친문 핵심의 지지를 얻는 것, 친문이 제3의 후보를 키우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 숙제”라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갈 듯 말듯 하는 것도, 엄벙덤벙 들어갔다가는 불쏘시개로 삼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심지어 이재명, 윤석열이 내년 대선까지 잠룡 1위 자리를 지키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보다 젊고 능력 있는 ‘제2의 이준석’이 나타나 대선판을 흔들 것이란 기대다.

실제 이 지사의 경우 너무 일찍 여권 주자 1위 자리에 오른 데다 2위와의 격차가 상당해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또, 당내 경쟁자들에 맞서 ‘수성’하는 입장인 만큼, 강점인 ‘사이다 매력’을 발휘하는 것도 쉽지 않다. 윤 전 총장 역시 본격적인 ‘검증의 무대’에서 앞둔 데다, 벌써부터 여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처가 의혹을 둘러싼 공세가 거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대선 리그가 완전히 뒤집어질 수도 있다. 여야 모두에서 제2, 제3의 이준석이 분출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언더독이었던) 이준석, 오세훈이 뜨는데 얼마나 걸렸나. (둘 다)두 달이 걸리지 않았다”며 “지금은 디지털 시대다. 그 사이 새로운 인물이 도전할 수도, 각 진영에서 더 젊고 역량있는 디지털형 인재를 내세울 수도 있다”고 했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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