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이 또다시 베트남 축구에 새 역사를 썼다. 베트남 사상 처음으로,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자벨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최종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승점 17(5승 2무 1패)의 베트남은 UAE(승점 18)에 G조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지만, 각 조 2위 상위 5개 팀에 주어지는 최종 예선 티켓을 획득했다. 북한의 불참 선언으로 최하위 팀과 결과를 제외한 보정된 승점으로 2위 순위를 비교했을 때, 베트남은 중국과 오만, 이라크에 이어 4번째로 최종예선 무대에 올랐다. 레바논이 최종예선 막차를 탔다.

박항서 감독은 이날 비록 경고누적으로 지휘봉을 잡지 못했지만 베트남을 마침내 최종예선으로 이끌며 ‘국민영웅’으로 또다시 우뚝 섰다.

2017년 베트남 대표팀 감독에 오른 박 감독은 2018년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의 역대 첫 준우승을 이끌며 ‘박항서 매직’의 시작을 알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베트남의 역대 첫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성인 대표팀을 이끌고 나선 동남아시아 최고 축구 잔치인 2018 스즈키컵에선 10년 만의 우승 쾌거를 일궜다. 베트남은 2019년엔 60년 만에 동남아시안(SEA)게임 금메달을 따냈고, 마침내 월드컵 최종예선 무대까지 첫 진출하며 박항서의 기적 시리즈를 완성했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AFC)는 7월 1일 최종예선에 진출한 12개 팀(한국, 시리아, 호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UAE, 중국, 오만, 이라크, 베트남, 레바논)을 상대로 조추첨을 펼친다. 최종예선은 12개 팀이 6개 팀씩 A·B조로 나뉘어 치러진다. 각 조 상위 2개 팀이 본선에 나가며 3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리한 팀이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조범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