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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본 “우체국 배달원이 민간 택배기사보다 월 60만원 더 번다”
우체국 택배 배달원이 민간 택배기사보다 실질적인 월 수입이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택배 갈등’에 우체국 택배 노동자들이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점거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우체국 택배를 배송하는 소포위탁배달원 수입이 민간 택배기사보다 월 60만원 더 많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가 16일 내놓은 ‘우체국 및 민간택배기사 근무실태 비교’에 따르면, 우체국 소포위탁배달원 월 평균 수입은 488만원으로 민간 택배기사(502만원)보다 10만원 가량 적다.

하지만 우체국 소포위탁배달원은 대리점 관리비를 내지 않는 반면, 민간택배기사는 매출액 13~15%를 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우체국 소포위탁배달원이 60만원 가량 더 많다고 우본측은 밝혔다.

또 물량 1개당 평균 수수료가 소포위탁배달원은 1219원으로 민간 택배기사 750원 보다 400원 이상 높다.

하루 평균 배달 물량도 우체국 소포위탁배달원은 190개로 민간 택배기사 260개에 비해 70개가 적다.

여기에 1주일 평균 근무시간이 민간택배기사에 비해 20시간이상 적고, 분류작업 시간도 하루 2시간 가량으로 민간 택배기사 4시간 이상의 절반 정도라고 우본은 설명했다. 우체국 소포위탁배달원은 주 5일 근무로 주 평균 48~54시간을 근무하고, 민간 택배기사는 주 6일 근무로 주 평균 72~84시간을 근무한다는 것이다.

근무체계도 소포위탁배달원은 주 5일(화~토) 근무로 민간택배기사 주 6일(월~토) 보다 하루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체국 소포위탁배달원은 노사협정에 따라 1년에 1차례 하계휴가와 경조사 휴가가 보장되며 휴가시 배달물량은 우체국물류지원단에서 처리한다. 반면 민간 택배기사는 휴가를 자체 시행하고 휴가 시 배달물량도 자체 해결하고 있다고 우본은 밝혔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우체국본부 조합원 120여명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포스트타워 1층 로비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

앞서 우본은 교섭 대표노조인 전국우정노동조합과 우정노사협의회를 열고 우체국 ‘택배’ 명칭의 ‘소포’ 변경 등 안건에 합의하고 협정서를 체결했다. 이에 우체국택배사업을 우체국소포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노사공동TF를 구성해 로드맵을 마련․추진하기로 했다. 집배원 업무부하 경감을 위해 팀별로 소포를 구분해 소포 혼재율 제로화를 추진하고, 이륜차로 배달하는 집배원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소형 소포 위주로 배분하기로 했다.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은 “이번 협정서 체결을 통해 집배원의 노동조건 개선을 한층 강화하겠다”면서 “택배노조의 분류작업 거부 등 단체행동에 따른 국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포배달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집배원의 헌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 우체국택배 노동자들은 14일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1층 로비에서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택배노조는 “사회적 합의를 파기하고 대국민 사기극을 자행하는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에 우본 우체국시설관리단은 이를 ‘불법점거’로 규정하며 강력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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