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계, 당 중진들과 만나 ‘우군 확보’
野 비판ㆍ경선 연기론에도 발 벗고 나서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여권 내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원하는 이른바 ‘이재명계’ 의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 지사를 향해 당 안팎의 공격이 이어지자 이재명계 의원들이 발 벗고 나서 반박 메시지를 쏟아내는가 하면 당내에서는 중진들과 비공개 접촉을 이어가며 ‘세 불리기’에 열중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전국조직인 ‘민주평화광장’ 경기지부 창립식을 시작해 이번 주까지 인천과 부산, 강원 등 조직 정비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애초 민주평화광장은 이재명계와 이해찬계 현역 의원 18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는데, 최근 현역 의원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 전날 진행된 서울본부 창립식에만 민주당 현역 의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에 더해 이재명계 의원들은 최근 당 중진들과 비공개 만남을 가지며 ‘우군 확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최근 현역 의원들이 이 지사와 각을 세웠던 당 중진들과 따로 만나 메시지를 간접 전달하고 있다”라며 “초ᆞ재선이 주축이 된 기존 모임에 중진들도 점차 합류 의사를 타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당내 입지가 가장 큰 약점으로 거론됐던 이 지사 측에 현역 의원 다수가 함께하며 당 안팎의 공격에도 적극 대응하는 모양새다. 이재명계인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수술실 CCTV 문제에 신중하자는 입장을 ‘불법 의료나 성추행을 묵인하자는 거냐’로 받아친 것”이라며 이 지사를 공격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야당 대표 논박 하는 수준이 국회 본청 앞 해태상을 붙잡고 엉뚱한 소리 하는 정도”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김병욱 의원은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을 비판하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과 직접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내에서 친문을 중심으로 계속되는 경선 연기 주장에는 중진들이 나섰다.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조정식 의원은 전날 “경선 연기는 원칙과 민심을 거스르고 대선 승리를 위태롭게 하는 명분 없는 일”이라며 공세에 나섰고,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집권당이 가장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키지 않고 정파적 정략적 논란만 하는 것은 자멸의 길”이라며 당내 경선 연기론자들을 강하게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