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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신드롬]역사상 가장 젊은 보수가 온다…MZ세대, 정치의 중심으로
2030 지지 업고 헌정사 초유의 ‘36세 당대표’ 탄생
“정치 외곽에 있던 2030, 정치 중심부로…쓰나미”
“보수화 아닌, 자신 대변할 정치인으로 이준선 선택”
李 “2030, 오세훈-이준석으로 정치적 효능감 봤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준석 현상’은 쓰나미다. 막을 수 없고 모든 것을 휩쓸어간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헌정사 초유의 ‘36세 당대표’ 탄생으로 막을 내리면서 2030 세대가 정치권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MZ세대(1980~2000년대생)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제1야당의 당권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2030 남성층의 압도적인 지지가 36세 청년 이준석을 보수정당의 당대표까지 끌어올렸다. 한국 정치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정치전문가들은 “그동안 정치 외곽에 있던 MZ세대가 정치 중심부에 뛰어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동안 기득권에 ‘배신’ 당해온 2030의 분노가 이 대표를 통해 일시에 분출됐다는 지적도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2030세대가 ‘이제 우리가 정치를 할 것’이라고 뛰어들면서 한국 사회 전반에 심각하고 거센 쓰나미가 몰아친 것”이라며 “2030의 일종의 분노정치, 제2의 앙팡테리블(Les enfants terribles, 무서운 아이) 현상”이라고 봤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2030이 자신들을 대변할 정당 정치인을 찾는 과정이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결과적으로는 국민의힘 후보(오세훈)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젊은층이 보수화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사람을 찾다보니 보수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이준석이 2030의 표출구로 선택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

자연히 9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2030의 표심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이준석 신드롬’이 국민의힘 내부에 그치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 전반에 ‘세대교체 바람’을 몰고 오는 이유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4·7 재보선에서 2030들이 대거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 선거에 승리했다. 국민의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그러다보니 내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당내서도 ‘친2030’ 인물을 찾다보니까 이준석이 낙점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 스스로도 이 같은 분석에 동의한다. 그는 14일 KBS라디오에서 “2030세대가 올해 들어서 완벽하게 (정치적) 효능감을 봤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본인들의 의지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들었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당대표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30세대가 본인의 의제를 다뤄주고 본인들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정치인에 매우 강한 지지를 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며 “오세훈-이준석 모델이 올해 상반기 이슈였다면, 하반기에는 (2030 바람이) 과연 대선으로 이어질 수 있겠냐가 관전포인트”라고 자체 분석했다.

다만, ‘2030’ 만으로 이준석 현상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과 한국사회를 바꿔야 한다는 변혁에 대한 강력한 열망, 전국단위 선거 4연패를 기록한 보수지지층의 정권교체 의지와 절박함도 주요 요소 중 하나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제 우리 정치가 바뀔 때가 됐다는 신호”라며 “(이준석 현상은)1970년대 김영삼(YS),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40대 기수론’ 이후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등 정치적 격변의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국민들도 더이상 ‘태극기’, ‘친문’은 안된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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