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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향자 “‘과학기술 대통령’ 시대…‘경제성장론’ 준비해야”
“‘이준석 현상’ 보듯 세대교체 넘어 세력교체 필요”
“민주당답다는 말 집착해선 안돼”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원실 제공]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과학기술은 국방력과 외교력, 안보력과 통일에까지 무기가 됩니다. 국가간 이해관계도 기술패권이 좌우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전국을 돌며 우리나라 정치 문제와 과학기술, 경제성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북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최근 ‘과학기술 패권국가’ 책을 출간한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헤럴드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으로 임원까지 올랐고, 지난 2019년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 부위원장으로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한국 반도체 산업을 타격한 일본에 강경 대응 기조를 이끌었다. 현재는 민주당 반도체기술특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그동안 국회와 정당은 법률가, 행정가, 민주화 운동가, 시민운동가, 언론인 등이 이끌어왔다. 그러나 21번째 국회를 맞이한 지금 대한민국 정치가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며 “‘이준석 현상’에서 보듯, 이제 세대교체를 넘어 세력교체가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역설했다.

그는 21세기를 정치와 국제정세, 미래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테크노폴리틱스(Techno-Politics)의 시대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세상을 다스려 국민을 편안케 하는 것이 정치의 본령이다. 경제는 비단 돈을 버는 일을 넘어 일자리, 결혼, 출산, 육아, 노후, 미래를 다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또 “민주당 후보들이 ‘민주당답다’라는 말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간 ‘민주당답다’라는 말에 성장과 발전보다 복지와 분배가 지나치게 중시돼 있었다는 해석이다. 그는 “‘민주당다운 후보’의 의미는, 국가와 국민을 더 큰 미래로 데려갈 유능한 사람이라는 뜻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4·7 보궐선거의 패배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나 청와대와 민주당의 ‘위선’ 뿐 아니라, 국민이 민주당에게 ‘능력’을 물은 결과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양 의원은 “보궐선거 후 이를 간파한 국민의힘은 정부 여당의 능력에 대해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다. 민주당은 무능하다, 무능한 데다 오만하다, 무능한 데다 부패했다, 이렇게 전선을 점점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2022년 대선도 어려워진다”며 “복지확대론과 경제성장론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오히려 복지확대론이 아닌 경제 성장론을 대선 전면에 내세우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당에 변화를 촉구했다.

양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과학기술 대통령’이 필요하며, 시대적 요청이 있고 향후 민주당 대선기획단에서 ‘대선 출마를 위해서는 대선 1년전 최고위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당규 개정이 가능하다면 예비경선에 참여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대선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 사퇴를 고려할 당시, 이미 써놨던 다음 ‘사퇴의 변’이 그의 의지를 보여준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쏘아 올린 복지 확대 아젠다가 대선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지 확대라는 위대한 역사의 수레바퀴와 함께 대한민국을 미래로 나아가게 할 나머지 한 바퀴인 경제성장 담론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성장은 과학기술로 가능합니다. 미래기술 논쟁에서 야당을 압도하기 위해서는 기업인과 경제인, 기술인과 과학자가 민주당의 전면에 나서야 합니다. 기술인이자 기업인 출신인 저에게 그 소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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