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넷플릭스가 옷을 파나요?”
넷플릭스가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IP를 활용한 굿즈(기념품) 판매를 시작한다. 신규 가입자 수가 급감하고 신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연이은 출시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자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온라인 쇼핑몰 ‘넷플릭스닷숍’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시작으로 추후 다른 국가로 확대된다. 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관련 제품을 판매한다. 넷플릭스가 공들여 투자·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IP를 다방면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넷플릭스의 성공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다른 OTT에는 없는 콘텐츠를 통해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충성도가 낮은 OTT 플랫폼 가입자들을 묶어두는데 큰 공을 세웠다. 국내에서도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비롯 ‘킹덤’, ‘스위트홈’ 등이 연달아 흥행하면서 가입자가 크게 증가했다.
현재 미국넷플릭스닷숍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인 ‘야스케’와 ‘에덴’을 소재로 한 티셔츠와 인형 등을 판매 중이다. 의류부터 홈 데코, 보석, 수집용 캐릭터와 게임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기묘한 이야기’, ‘뤼팽’, ‘위쳐’ 등 관련 제품도 조만간 출시된다.
업계는 넷플릭스가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IP 사업 확장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덕에 폭발적 성장을 이뤘지만, 최근 주춤하고 있다.신규 가입자를 추가 유치하는 데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분기 넷플릭스의 글로벌 신규 구독자 수는 397만7000명. 전년 동기(1576만명)의 25%에 불과하다. 시장 예상치인 620만명에도 한참 못 미쳤다. 오는 2분기에는 신규 구독자 수 증가가 100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넷플릭스는 밝혔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데이터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991만명으로, 3월(1052만명) 대비 61만명 감소했다. 5월 들어서 1000만명대를 회복해 1003만명을 기록했지만, 정점이었던 3월 대비 50만명 가량 적은 수준이다. 신규 설치기기 대수 또한 4월 35만대, 5월 34만대에 그쳤다. 코로나19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3월에는 신규 설치기기가 133만대에 달했다.
신규 OTT업체의 공격도 거세다.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1년 6개월 만에 구독자 1억 360만 명을 확보했다. 넷플릭스가 10년 동안 2억 7000만 명의 구독자를 모은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여기에 HBO맥스를 거느린 워너미디어가 최근 디스커버리와 합병했다. CBS와 파라마운트스튜디오 등을 보유하고 있는 비아콤CBS 또한 지난 3월 파라마운트플러스를 출범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을 운영 중인 아마존은 84억 5000만 달러(한화 9조 4000억원)를 들여 007 시리즈를 제작한 MGM 홀딩스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