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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물결’ 타고 해외로 가는 친환경 포장재
보존성·재활용 편의성 등 장점…수출길 올라

탄소배출량과 폐기물을 줄이려는 노력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중소·중견기업들이 개발한 포장재가 활발하게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기존에는 재활용이 안됐던 복합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바꾸거나, 환경호르몬 발생이 없는 소재를 개발해 해외 기업들까지 찾게 한 것.

산소차단 코팅필름 GB-8이 적용된 RTD컵음료 용기. [SR테크노팩 제공]

포장 소재 전문기업 SR테크노팩(대표 조홍로)은 산소차단 코팅 필름 ‘GB-8’으로 최근 미국 FDA에서 식품용기 코팅류의 적합성 인증(21 CFR 175.300)을 받았다. GB-8은 산소를 차단해 내부 식품의 변질을 막아주는 코팅 필름이다. 기존 산소 차단 필름보다 3배 이상 높은 차단 성능을 인정받았고, 재활용이 가능하다. 기존 RTD 컵음료 용기는 플라스틱 소재였지만 산소차단용 알루미늄박을 입혔기 때문에 재활용이 불가능했다. 반면 GB-8을 적용한 RTD컵은 폴리프로필렌(PP)과 동일한 재질로 분류돼 재활용이 가능하다.

GB-8은 지난해 네슬레의 RTD컵음료 용기에 적용되면서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FDA 인증으로 글로벌 진출이 더 용이해졌다. 조홍로 SR테크노팩 대표는 ““전 세계가 고민하는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 방안에 GB-8이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 전했다.

종이포장재 ‘프로테고’를 활용한 화장품 파우치. [한솔제지 제공]

한솔제지(대표 한철규)는 친환경 종이포장재 ‘프로테고(Protego)’로 영국 시장을 뚫었다. 프로테고는 특수처리 기술과 코팅 기술을 융합해 종이 표면에 배리어 코팅막을 형성한 종이 소재다. 산소와 수분, 냄새를 차단하고 내용물 보존성을 높이는데다, 종이류로 분리배출도 할 수 있다. 90% 이상 생분해되는 소재여서 기존 화장품 포장재를 썼을 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5% 가량 줄일 수 있다.

프로테고는 영국 화장품 브랜드 ‘비타마스크’의 마스크팩 파우치에 쓰인다. 비타마스크는 영국 뿐 아니라 미국과 네덜란드에도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친환경 PET 소재인 에코펫으로 만든 식품 포장용기. [휴비스 제공]

화학섬유 기업 휴비스(대표 신유동)는 친환경 폴리에스터(PET) 소재인 ‘에코펫’으로 중국의 식품포장 시장에 진출했다. 에코펫은 PET를 발포시켜 경량 폼 형태로 만든 소재로, 기존 스티로폼과 달리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고 재활용도 할 수 있다. 에코펫은 국내에서 지난 2019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파스타와 덮밥 도시락 용기에 적용됐다.

휴비스는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식품용기업체 중경베이커신재료유한공사, 중경장통환보소업유한공사와 합자법인을 설립, 현지에서 에코펫을 생산하기로 했다. 중국 서남부 지역에서 즉석 식품 포장 용기로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에코펫을 적용한 용기는 뜨거운 국물을 담아도 표면이 뜨거워지지 않고, 환경호르몬 발생이 없어 훠궈 등의 중국 음식 포장에 적합하다는게 회사 측 분석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 포장재를 찾는 기업들의 수요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MARC는 글로벌 친환경 포장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168억달러에서 오는 2024년 286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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