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쿠팡이츠 첫 주문하신 고객님들, 6월 내내 ‘배달비 공짜’!”(쿠팡이츠)
“배민1 들어오신 사장님들! 배달비 쿠폰 60장!”(배달의민족)
배달업계 ‘배달비 공짜’ 경쟁이 부활했다. 배달의민족이 본격적으로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one)’ 서비스를 개시하자, 쿠팡이츠가 ‘배달비 공짜’로 응수하고 나섰다. 단건 배달은 한 번에 1개의 주문만 소화해 배달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서비스다. 단건 배달의 원조는 쿠팡이츠다. 빠른 배달을 강점으로 업계 3위로 빠르게 치고 올라왔지만 업계 1위 배민의 견제가 만만치 않다. 배달의민족은 8일 서울 송파구를 시작으로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one)’을 점차 확대한다.
이에 쿠팡이츠가 ‘배달비 무료 쿠폰’을 꺼내들었다. 배달의민족 또한 배민1 입점 업주들에게 배달비 쿠폰을 제공하고, 송파구 일대 배달원에게 추가 보너스를 제공하며 맞서고 있다.
쿠팡이츠는 배달비 무료 쿠폰을 미끼로 ‘신규 사용자 확보’에 나섰다. 이달 들어 첫 주문고객을 대상으로 배달비 무료 쿠폰을 뿌리고 있다. 가입 이후 30일 동안 매일 앱을 방문하면 하루에 1개씩 배달비 무료 쿠폰을 더 준다. 최대 4000원까지 배달비가 할인된다.
배달의민족은 ‘배민1’ 입점 매장을 늘리는 데 배달비 무료 쿠폰을 활용 중이다. 배민1 사전 계약 혹은 지역별 서비스 오픈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계약을 맺은 가게에 할인 쿠폰 60장을 제공한다. 1000원, 2000원, 3000원 할인 쿠폰 각각 20장씩이다.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팁 할인 이벤트를 시행하고 싶지만 비용 부담으로 망설이는 음식점주를 포섭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달의민족은 4월 배민1 출범 소식을 알린 후 약 5만여곳에 가까운 가맹점주를 확보한 상태다.
대대적인 할인 경쟁은 약 2년 만이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경쟁이 한창이던 2019년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당시 배달의민족 ‘0원 할인’, 요기요 ‘반값 할인’ 등 각종 할인행사가 이어지면서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배달비에 대한 반감을 줄이고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말 그대로 ‘치킨게임’이 벌어졌다. 하지만 배달 앱 이용자 수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용자가 폭증하면서 할인 경쟁은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쿠팡이츠의 배달비 행사 또한 출범 초기였던 2019년 5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쿠팡이츠는 배달비는 물론 최소 주문금액도 없었다. 서비스가 안착한 뒤에는 입점 업주에게 배달비와 최소 주문금액을 직접 설정하도록 했다.
배달의민족은 라이더 확보를 위해 프로모션도 강화했다. 배민1이 개시된 송파강동점 일대 배민라이더·커넥터가 대상이다. 배민라이더 기준 하루에 20건의 배달을 수행하면, 하루에 3만원씩 추가 보상을 지급한다. 6월 8~10일 사흘간 모두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 보상금을 더해 총 12만원을 더 준다. 배민과의 계약 형태와 운송 수단에 따라 일일 목표 건수와 보상금액에는 차이가 있다. 배차 시점부터 60분 이내 전달 완료가 기준이다. 배민1은 향후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인 만큼 한동안 ‘보상금 뿌리기’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