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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정민 친구 측에 고소당한 유튜버…“재갈 물리기, 물러서지 않겠다”
고소 대상 지목 유튜버들 “끝까지 간다” “고발” 맞서
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고 손정민 씨 추모현장.[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고(故) 손정민 씨 친구 측으로부터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당한 유튜버가 “타당한 의혹제기”였다며 법적 대응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튜브 채널 ‘종이의 TV’ 운영자 박 모 씨는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A씨 측으로부터 세 개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을 전하며 “동석자 A씨 측이 타당한 의혹제기에 재갈을 물리려고 한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박씨는 A씨 측이 고소하기에 앞서 “지난 주엔 다른 두 채널과 함께 (고소한다고) 언급됐는데, 오늘은 ‘종이’만 콕 집어 고소한다더라. 확실히 제가 하는 진실 찾기가 가장 뼈아팠나 보다”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A씨 측에 “언플(언론플레이) 그만하고 고소할 거면 어서 하라”며 “저는 이미 당신네들에 대해 조사 똑바로 하라고 진정서와 7000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까지 제출했다”고 맞섰다.

8일엔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및 모욕 혐의로 누리꾼을 대거 고소하기도 했다.

그는 “저의 (영상)메시지에 대해 악의적으로 음해하는 것들에 대해 계속 내버려 둔다면, 진실 찾기에 어려움울 겪을 수 있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을 대거 고소했다며 “바로 입건까지 돼 일부 조사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종이의 TV’ 캡처]

구독자 약 18만 명을 보유한 ‘종이의 TV’는 손정민 씨 사건 이후 50여 개의 영상을 올려 ‘동석자 A씨가 손씨 사망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사건 관련 한강 폐쇄회로(CC)TV까지 확보해 공개하면서 A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누리꾼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네이버 카페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의 대표로도 활동 중인 박씨는 같은 날 오전 카페 회원들과 함께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손씨 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와 동석자 A씨에 대한 피의자 전환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7000여 명의 서명을 담은 탄원서를 서초서에 제출하기도 했다.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 앞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이 손 씨 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와 동석자 A씨에 대한 피의자 전환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회견 참석자들은 이날 관련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서초서에 제출했다. [연합]

한편 친구 A씨 측은 이날 오후 ‘종이의TV’가 자신과 가족에 대한 허위사실을 퍼트렸다며 정보통신망법위반·전기통신사업법위반·모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A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해당 채널이 손씨 사망 원인 제공자를 A씨로 특정하며 추측성 의혹을 제기하고, A씨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등 위법행위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원앤파트너스 이은수·김규리 변호사는 고소장 제출 후 기자들과 만나 “A씨에 대한 신상털기와 명예훼손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허위사실 정도나 파급력을 고려해 고소 순서를 결정했고, 첫 번째로 ‘종이의 TV’를 고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기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지만, 수사가 지연되며 사건의 양상이 당사자인 손씨 유족과 A씨 간 갈등으로 번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찰에서) 시의적절하게 결과를 발표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 손정민 씨 친구 A씨의 법률 대리인 측. [연합]

원앤파트너스는 앞서 지난 1일 정병원 대표변호사가 SBS 기자와 친형제여서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A씨 측에게 우호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유튜버 ‘직끔TV’를 서초서에 고소한 바 있다.

원앤파트너스는 이들 외에도 온라인에서 A씨를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유튜버 ‘신의한수’ ‘김웅 기자’ 등과 누리꾼을 추가로 고소할 계획이다.

유튜버 ‘김웅 기자’는 지난 4일 A씨 측의 고소 예고에 “기다렸다”며 “끝까지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의한수’ 측도 “동석자(A씨)와 낚시꾼(목격자) 고발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누리꾼은 A씨 측의 법적 대응 예고에 선처를 호소하는 이메일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측은 고소를 예고한 지 사흘 만에 600여 건의 ‘반성 메일’을 받았다고 알렸다.

메일에는 “친구 A씨와 그 가족이 마음 아파할 글이나 댓글을 적었다”, “매우 반성하고 있다”며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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