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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 한마리 배달값 7100원→9600원?”…배달앱 공포
쿠팡이츠 가맹점은 현재 프로모션을 적용받아 할인된 수수료를 내고 있고, 프로모션 기한은 자동 연장된다. 하지만 자동 연장이 언제 중단될지에 대한 가늠을 할 수 없다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계속 쿠팡이츠 유지해야 할까요..? 고민됩니다.”(쿠팡이츠 가맹점주)

쿠팡이츠의 수수료 인상 가능성을 놓고 가맹점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가게가 프로모션 혜택을 적용받아 할인된 수수료를 내고 있지만 이 프로모션이 언제 종료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프로모션이 종료될 경우 치킨 한 마리 배달비가 7100원에서 9600원으로 더 폭등한다.

특히 배달의민족이 쿠팡이츠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제시하면서 가맹점주들의 고민이 한층 깊어지는 모습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쿠팡이츠의 기본 수수료는 ▷배달비 6000원(고객과 분담) ▷주문 중개수수료 15%(매출 대비) ▷카드수수료 및 앱 사용료 3%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현재 모든 가맹점이 쿠팡이츠로부터 프로모션을 적용받고 있고, 이에 가맹점은 쿠팡이츠에 ▷배달비 5000원 ▷주문 중개수수료 1000원 ▷카드수수료 및 앱 사용료 3% 등 할인된 수수료를 내면 된다. 가맹점주는 별도의 고지가 없을 시 프로모션은 자동 연장된다고 안내받아 왔다.

문제는 프로모션이 언제 종료될지 가맹점주로선 가늠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쿠팡이츠에 입점한 한 자영업자는 “‘다음달부터 프로모션이 아닌 기본 수수료를 받겠다’는 고지를 당장 월말에 받게 되더라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라며 “프로모션 적용 여부에 따라 가게 매출이 크게 달라질 텐데, 미리 대비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쿠팡이츠는 프로모션 기한이 자동 연장될 것이라는 고지를 충분한 기한을 두고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일부 가게는 프로모션 기한이 연장될 것이라는 사실을 종료 기한을 단 이틀 앞두고서야 인지하게 되는 등 대처에 어려움을 겪는 가게가 없지 않다.

만약 프로모션이 종료된다면 가맹점주가 지게 될 부담은 얼마나 늘어나게 될까. 예컨대 1만5000원짜리 치킨 메뉴를 주로 배달하는 가게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프로모션이 적용된 수수료 기준에 따르면, 가맹점주는 ▷배달비 5000원 ▷주문 중개수수료 1000원 ▷카드수수료 및 앱 사용료 450원을 합쳐 부가세 포함 7095원을 쿠팡이츠 측에 내게 된다. 하지만 프로모션이 종료된다면 ▷배달비 6000원 ▷주문 중개수수료 2250원 ▷카드수수료 및 앱 사용료 870원으로 늘어나, 전체 비용이 9570원에 달한다. 고객으로부터 2000원의 배달비를 받는다고 해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수료로 내야 하는 셈이다.

[망고보드]

사실 경쟁사인 배달의민족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배달의민족은 쿠팡이츠가 가장 먼저 선보이고 반향을 일으켰던 ‘단건 배달(한 번에 한 집만 배달)’ 서비스 ‘배민1(one)’을 이날부터 도입하는데, 가맹점주를 상대로는 쿠팡이츠와 동일하게 ‘자동 연장되는 프로모션’을 내걸었다. 90일마다 프로모션 적용 기한을 연장하고, 이를 종료할 경우에는 기한 만료 이전에 미리 고지하겠다는 것이다. 현재의 할인된 요금 체계가 언제 바뀔지 가늠할 수 없는 것은 배민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하지만 프로모션이 적용되지 않은 기본 수수료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배민1의 수수료가 쿠팡이츠보다 다소 저렴하다는 점이 가맹점주의 고민을 부추기고 있다. 배민1의 기본 수수료는 ▷배달비 6000원(고객과 분담) ▷주문 중개수수료 12%(매출 대비) ▷카드수수료 및 앱 사용료 3%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배민1이 가게 매출의 3%만큼 저렴한 셈이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쿠팡에서만 주문 가능한 가게를 따로 보여주는 등 소비자를 중심에 둔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한다면, 배민은 가맹점을 최대한 끌어안는 전략으로 맞서는 듯하다”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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