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권력구조 개헌 구상 등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8일 더불어민주당 내 재점화하고 있는 대선 경선 연기론과 관련 "갑론을박 표류하게 두기보다는 지금쯤은 (지도부의) 책임있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까지는 지도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건 원론적인 것이고, 현 상황은 (논의가) 진전된 상태로 봐서 그렇게 판단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당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경선 연기에 완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도 있을 수 있고 찬성도 있을 수 있다"면서 "경선 조정론을 주장하는 후보들이 여러분 계시지 않나. 지도부는 거기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경청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게 정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주인은 당원들 아니냐. 당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도 잘 감안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는 "대선주자들뿐 아니라 당의 책임있는 분들도 모두 그 점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고, 최근 몇몇 후보들과 또 중요한 당원들께서 경선연기론, 시기조정론에 대해 강력한 주장 펼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며 결단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의 대선 경선 관련 규정을 언급하면서는 "(경선 일정은) 절대 불변의 것이 아니고 필요하면 고칠 수 있도록 돼있다. 민주당 입장에선 정권재창출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보기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백신 접종이 조금 더 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되면 지금처럼 비대면으로 '깜깜이' 경선하지 않고 전통적 방식을 가미하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적절한 경선 가능할 수 있지 않겠나.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본다면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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