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목발’ 우즈는 SNS 최고의 인기스타
5월 포스팅 없이 12만명 추가
트위터 팔로워 1000만명 육박

매킬로이·스피스·왓슨 등 19명
‘100만 클럽’ 팬들과 소통행보
골프선수중 가장많은 SNS 팔로워를 보유한 타이거 우즈 [AP]
독특한 패션으로 유명한 이언 폴터는 활발한 SNS활동을 하는 선수다. [EPA]

자동차 사고로 목발을 짚고 다니며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SNS상에서도 골프계의 초 인기스타다.

지난달 포스팅은 하나도 올리지 않았지만 공식 트위터인 TGR에는 5월 한 달만에 12만명의 신규 팔로워가 생겼고 지난 5월말까지 누적 팔로워는 980만명이나 됐다. 트위터로 660만의 팔로워, 페이스북에는 320만의 팔로워가 있고 인스타그램은 하지 않아 계정이 없다.

스포츠계의 소셜미디어 조사업체인 후크잇닷컴(Hookit.com)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 중에 지난달까지 팔로워 100만명을 넘는 선수는 19명이다. 우즈는 조만간 1000만명을 돌파할 것이고,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4월 100만 클럽에 들었다. 반면 스튜어트 싱크(미국)는 90만명, 헨릭 스텐손(스웨덴)은 77만명 선에 머물러 있다.

우즈에 이은 SNS 스타 2위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로 팔로워 690만명, 트위터는 320만명, 페이스북은 130만명, 인스타그램은 220만명으로 골고루 분포한다. 매킬로이는 US여자오픈 우승자 유카 사소(필리핀)에게 ‘우승컵을 쟁취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일면식은 없지만 이에 힘입은 사소가 우승 인터뷰에서 “땡큐 로리”라고 화답했다.

최근 기량이 회복세에 오른 ‘골든보이’ 조던 스피스(미국)는 팔로워 3위로 420만명이 그를 추종한다. 트위터가 200만, 인스타그랩이 160만명, 페이스북이 56만명에 달한다. 리키 파울러(미국)는 팔로워 390만명으로 4위다. 한창 투어 시즌이라 선수들이 포스팅을 거의 올리지 않는다. 매킬로이는 7개, 스피스 10개, 파울러가 4개에 불과했다.

반면, SNS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소통하는 선수도 있다. 버바 왓슨(미국)은 지난달 28개의 포스팅을 올렸다. 적극적으로 팬들과 소통한 덕에 350만명의 팔로워로 당당히 5위였다. 2009년 9월 트위터를 시작한 왓슨은 자신의 일상을 수시로 포스팅한다.

팔로워 310만명으로 6위인 이안 폴터(잉글랜드) 역시 지난 한 달에 53개의 포스팅을 올렸다. 튀는 패션으로 유명한 폴터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뛰어나 자신의 일상과 함께 자신의 의류 브랜드의 홍보 수단으로 삼는다.

51세에 메이저인 PGA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는 저력을 과시한 필 미켈슨(미국)은 인스타그램까지 하며 200만명의 팔로워로 당당히 7위에 올랐다. 15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11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종종 모델 애인인 제나 심스와 수영복만 입고 키스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반면에 팔로워 120만명으로 15위인 제이슨 데이(호주)는 지난달 한 개의 포스팅도 없었다. 59만5000명의 팔로워를 가진 키컨 브래들리, 52만9000여명의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도 글을 올리지 않아서인지 팔로워가 감소하고 있다. 팔순 넘은 잭 니클라우스마저, (물론 비서가 올리겠지만) 포스팅을 하는 상황에서 선수가 팬과 소통하지 않으면 떠나거나 언팔로우 당한다.

PGA투어 선수들이 앞으로 SNS활동을 활발해야 하는 이유도 있다. PGA투어가 최근 인기스타 10명에게 4000만 달러(447억원)를 보너스로 나눠주는 플레이어 임팩트 프로그램(PIP)을 만들기로 했기 때문이다. PGA투어에서는 기존에 투어마다 포인트를 부여하는 페덱스컵 포인트 시스템 외에 미디어 노출과 소셜미디어 영향력, 코스 내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내년 1월부터 보너스를 주기로 했다.

이는 최근 아랍의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골프 투어의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른 프리미어골프리그(PGL)를 막기 위한 견제 수단이다. 레인 그룹이 지난해부터 분위기를 띄우는 PGL은 48명의 유명 선수만을 모아서 F1레이스처럼 일년에 18경기만 치르고 총상금은 훨씬 더 많은 3000억원을 나눠갖는 새로운 투어를 표방했다.

PGA투어로서는 인기 선수들이 PGL에 들어가는 것을 결사적으로 막으려 PIP 보너스를 만들었다. 4000만 달러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선수는 800만 달러를 받는다. 그리고 10명은 선수의 인기, 브랜드 노출 등급, 브랜드 친숙도와 매력 등 6가지 항목을 통해 결정된다고 한다. 여기에 성적이나 세계 랭킹, 페덱스 랭킹은 포함되지 않는다.

인기 2위인 매킬로이는 “스포츠가 엔터테인먼트로 바뀐다”면서 PIP를 반기고 있다. 하지만 미켈슨이나 존슨, 켑카 등은 특정한 리그에 들겠다고 의견을 밝히지 않고 관망중이다. 그러나 어느 투어이든 인기 선수를 잡으려고 돈을 쏟아붇는 상황임엔 분명하다.

묵묵히 경기만 하는 선수는 매력이 없다. 경기력 대신에 상품성이 중요한 가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영어가 서툴고 그들의 문화에 스며들기 어려운 한국이나 아시아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남화영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