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숨진 반려견을 추모하며 또 “미안하고 고맙다”는 문구를 적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7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반려견 추모 사진을 올리며 “실비 2012-2021 나의 실비 우리집에 많은 사랑을 가져다줬어. 실비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OOO OO OOOOO O OO OOO”라고 적었다.

사진은 생전 건강했던 ‘실비’의 모습이 담긴 모니터 화면 옆으로 국화꽃 한 다발이 놓여있고, 실비가 이 추모 공간에서 영면에 든 모습이다.

해당 게시물엔 10년 가까이 키운 반려견을 떠나보내는 정 부회장을 향한 누리꾼의 위로가 이어지는 한편, ‘미안하다 고맙다’는 문구를 반려견 장례에서 사용한 것에 대한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해당 표현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이던 지난 2017년 3월 팽목항을 찾아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천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글에서의 문구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이에 앞서 최근 우럭, 가재 등 음식 사진을 올리면서도 잇따라 “잘가라, 미안하다. 고맙다”는 문구를 달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해당 문구는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측에서 ‘패러디’하며 이용돼 온 것으로, 정 부회장이 ‘문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신세계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미안하다. 고맙다’는 SNS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라며 “어떤 의도를 가지고 사용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 부회장은 이후 올린 게시글에서는 “sorry and thank you” 또는 “OOOO. OOO(미안하다. 고맙다로 추정)”라고 바꿔 적었다.

이런 가운데 정 부회장이 반려견 추모에 재차 논란이 된 문구를 사용하면서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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