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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줌’과 맞짱!…애플·삼성도 ‘아이폰용 화상대화 앱’ 쓰게 한다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애플, 화상대화 시장 평정 나서나?…삼성폰도 ‘애플폰 화상대화 앱’ 쓴다!”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등 자사 단말기 사용자들에게만 제공해온 화상대화 애플리케이션(앱) ‘페이스타임’(Facetime)을 안드로이드, 윈도우 등 경쟁업체 사용자들에게 개방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커져가는 화상대화 시장에서 ‘줌’의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앱 개발자들을 위한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대회 2021’(WWDC 2021)을 열고 애플 페이스타임을 외부 OS(운영체제)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페이스타임은 애플 전용 화상대화 서비스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아이패드 등 자사 iOS 기반 제품에서만 페이스타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번 iOS15 업데이트를 통해 처음으로 iOS 기반 제품이 아닌 안드로이드, 윈도우PC 등 타 OS 사용자에게 페이스타임을 개방하겠다 밝힌 것이다.

아이폰이 아닌 안드로이드·윈도 기기를 쓰는 사람에게 메시지나 이메일 등으로 페이스타임 링크를 보내주면 함께 페이스타임으로 대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페이스타임 화면 [애플 제공]

업계에선 애플의 이번 결정이 갈수록 커져가는 화상대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애플의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미팅, 수업 등이 일상화되며 화상대화 시장은 급격히 팽창했다. 지난해 3월 상장한 화상대화 앱 ‘대명사’ 줌(Zoom)은 상장 1년만에 그 가치가 588% 넘게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603%나 폭등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70~8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자사 전용 앱을 개방해 화상대화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애플은 페이스타임의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페이스타임에 ‘셰어플레이’(Shareplay)를 도입한다. 셰어플레이는 친구나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하면서 시청 중이던 영화·드라마, 그밖에 앱 화면, 듣던 음악을 페이스타임 참여자 전원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대화 참가자 누구든 재생되고 있는 영상·음악을 일시정지 하거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은 셰어플레이 기능을 위해 디즈니+(플러스), 훌루, HBO맥스, ESPN+, 트위치, 틱톡, 마스터클래스 등과 손을 잡는다.

페이스타임의 영상·음성 품질도 개선한다. 특히 머신러닝 기반 새로운 마이크 모드를 적용해 주변에 소음이 들려도 목소리만 또렷하게 들리도록 해준다. 소음을 제거하고 목소리만 또렷하게 들리게 해준다.

한편 애플은 이밖에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시리’도 외부 기기 제조사들에 개방키로 했다. 홈킷 액세서리 제조사들이 시리 음성비서 소프트웨어를 제품에 통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애플의 스마트스피커인 ‘홈팟’과 연동해야만 한다는 제약을 뒀다. 이는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홈팟의 수요를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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