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손정민父 “‘그알’ 공지도 없이 다시보기 2차수정” 주장
SBS ‘그것이알고싶다’ 한강 실종 대학생 편 방송화면. [손현 씨 블로그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 유족이 정민씨 사건을 다룬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그알)의 방송 내용이 공지도 없이 수정됐다며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인지, 의도적인지는 모르겠다”며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는 7일 자신의 블로그에 ‘그알의 2차수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그알에 몇 가지 수정사항을 요청한 뒤 매일 가고 싶지도 않은 홈페이지에 가서 수정 공지를 보고 있었다”며 “그런데 혹시나 해서 ‘다시보기’를 하니 다 수정이 돼 있다, 뭘 바꿨는지 공지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손씨는 앞선 방송에서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휴대전화가 고인의 것이 아니라더라’는 전문가 발언에 대해 “(경찰이) 정민씨 휴대전화가 아니라 다른(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찾는건데 황당한 멘트”라며, 해당 발언이 다시보기에서는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 4월 25일 오전 3시 37분 A씨가 음식물이 널부러진 돗자리 위에 누운 정민씨를 깨우는 듯한 재연 장면을 두고 앞서 2시 18분에 A씨가 짐을 모두 정리하고 쪼그리고 앉아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고 3시 38분 A씨가 전화할 때 정민씨가 앉아있었다는 등의 목격자의 진술을 들어 “어떠한 목격자의 진술과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니, “(그알 측에서) 3시 37분에 전화한 것을 봤다는 증인의 멘트를 재연한 것이라 하고는 (다시보기에서) 당연히 사라졌다”고 했다.

SBS ‘그것이알고싶다’ 한강 실종 대학생 편 방송화면. [손현 씨 블로그 캡처]

아울러 친구 A씨 가족이 집에서 나오는 시간이 CCTV 시간과 맞지 않는다며 “(방송에서 5시 5분으로 표기된 것이) 5시2분이 돼야 한다. A씨가 집에 들어간 지 11분 만에 나오는 건데 14분 만에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하니 “(그알 측에서) 최종적으로 집에서 나오는 시간이 5시 5분이라서 (자막을) 그렇게 넣었다더라. 그래서인지 마지막 주차장 화면에는 시간이 없는데 경찰 보고서엔 5시 4분에 나온 것으로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손씨는 지난달 29일 정민씨 사건을 다룬 그알 방송에서 ▲‘정민씨가 과거 술을 마시면 뻗었다’는 A씨의 진술에서 주체가 정민씨가 아니라 다른 친구를 지칭한 것이라는 점 ▲방송에 나온 폐쇄회로(CC)TV 속 A씨 귀가 시간이 본방송과 다시보기에서 서로 다르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오류 내용 수정을 요청했다.

결국 제작진은 두 차례 공지를 통해 “A씨 진술에서 문장의 주어는 故손정민씨의 이름과 발음이 유사한 다른 인물 B씨로서 故손정민씨, A씨와도 친하게 지냈던 친구로 확인됐다”며 “이를 정정해 바로 잡고 콘텐츠 다시 보기에 수정해 업로드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시보기에선 “(제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다른 친구 B는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 가지고”라고 수정했다.

A씨 귀가시 CCTV 시간에 대해선 “모션 그래픽 효과가 들어간 해당 영상을 순간적으로 캡처해 악의적으로 활용된 것으로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지난달 30일 발견된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서 혈흔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받음에 따라 사건이 사고사로 종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은 앞서 A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도 진행했지만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정민씨가 실종 당일 신었던 신발이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사망 원인을 밝혀줄 마지막 단서인 손씨의 신발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better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