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손정민 친구 측 고소로 영상 지운 유튜버
[유튜브 채널 '직끔TV'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유튜브 채널 '직끔TV'가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친구 A씨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하자 지난 2일 관련 영상을 모두 삭제한 뒤 하루 만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겼다.

3일 유튜브 채널 '직끔TV'는 영화 '터미네이터'의 한 장면과 함께 'I will be back'이라는 문자를 담은 45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화 ‘터미네이터는 “I’ll be back”이라는 주인공 대사로 유명하다.

A씨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정병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변호사는 지난 1일 '직끔TV' 운영자인 유튜버 B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업무방해,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유튜버 B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채널에 '#한강 대학생 실종 #고것을 알려주마'라는 제목의 1분 48초 분량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는 정 변호사가 SBS의 정 모 기자에게 연락해 그알 제작진이 A씨 측에 우호적인 내용을 방송해달라고 청탁하는 가상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B씨는 정 변호사와 정 기자가 서로를 '동생', '형님'이라고 부른 것처럼 대화를 연출했다.

영상 말미에서는 이들의 사진을 나란히 두고 자막에 "왠지 너네들 너무 닮았다. 둘이 무슨 사이인지 밝혀야겠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유튜브의 허위 사실 유포 속도가 빨라 단시간에도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이 발생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해당 계정 운영처럼 수많은 허위사실이 유포되는 현실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익명의 아이디 뒤에 숨어 자행되는 범죄행위를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고소 사실이 알려지자 문제 영상에는 “사실 확인은 해야 할 것 같다”는 등 B씨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렸다.

그러자 B씨는 “잘 알고 있다. 내로남불의 정석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서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며 “자기들은 거짓 방송해도 되고 유튜버는 ‘내부자들’ 생각나서 콩트 한 편 만들어 낸 걸 갖고 발작 일으킨 거 보고 진짜 뭐가 있나 싶게 생각하게 만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도 방송이 허위임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후 운영자는 채널에서 모든 영상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