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불륜 관계였다고 주장하는 모델에게 돈을 주고 입막음을 시도했던 잡지사가 선거법 위반으로 2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헨. [AP]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불륜 관계였다고 주장하는 모델에게 돈을 주고 입막음을 시도했던 잡지사가 선거법 위반으로 2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3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에 따르면 대중 잡지사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판정에 따라 18만7500달러(약 2억1000만원)를 내기로 했다.
이 잡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불륜 관계였다고 주장하는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2016년 대선 당시 15만달러(1억6000만원)를 주고 입막음을 했다는 게 FEC 판정이다.
벌금 부과는 FEC가 지난 1일 미 시민단체 코먼코즈에 보낸 답변서에서 드러났다.
코먼코즈는 이 입막음이 당시 대선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하며 인콰이어러 모회사인 AMI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답변서에서 FEC는 AMI가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볼만한 근거를 확보했으며, 다만 트럼프 측이 위반했다고 보는 데는 충분한 찬성표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답변서에는 또 AMI가 FEC가 매긴 벌금에 동의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AMI는 다만 선거법 위반을 알고 있었으며, 고의로 저질렀다는 FEC 판정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맞섰다.
FEC 공표는 30일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FEC, AMI,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각각 관련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코먼코즈는 벌금 부과가 “민주주의를 위한 승리”라면서도 “FEC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반을 잡아내지 못한 것은 FEC 결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맥두걸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아들 배런을 출산한 직후인 2006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하던 NBC 방송의 ‘어프렌티스’에서 그를 처음 만나 10개월여 불륜 관계를 유지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부인해왔다.
AMI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페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2016년 대선에서 노골적으로 그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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