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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신탁 수탁고 24.3조 증가 ‘역대 최고’
작년말보다 2.4%↑...1056.5조
단기자금·부동산담보형 견인

1분기 특정금전신탁 수탁고가 역대 최대치인 33조9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테크 열풍이 불며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입었던 타격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신탁 수탁고는 1056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032조2000억원)에 비해 24조3000억원(2.4%) 늘었다.

특정금전신탁이 519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486조원)보다 33조9000억원(7%)이나 늘어난 영향이 가장 컸다. 역대 최대 증가액이다. 증권사는 240조원으로 지난해 말(216조6000억원)에 비해 23조4000억원(10.8%) 늘었으며, 은행도 26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55조4000억원)보다 10조8000억원(4.2%) 증가했다.

특정금전신탁은 고객이 직접 자산운용대상을 선택하는 신탁 상품으로, 투자자가 자신의 자산을 맡기고 운용 방법을 지정하면 신탁사는 이를 그대로 따르게 된다.

2000년대 이후 재테크 열풍을 타고 신탁시장 성장을 주도해왔으며 2012~2019년에는 연평균 39조원씩 수탁고가 늘었다. 그러나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아 지난해에는 19조7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은행의 경우 DLF 사태로 주가연계신탁(ELT) 판매 총량을 34조원으로 규제하는 등 손발이 묶였음에도 큰 폭의 증가를 이뤘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고 저금리 상황에서 자산관리 수요가 크게 높아진 점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수시입출식 특정금전신탁(MMT) 같은 단기성 자금이나 기관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 일시적으로 수치가 늘어났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특정금전신탁 외에도 부동산신탁 역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부동산신탁 수탁고는 34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334조7000억원) 보다 11조원(3.3%) 증가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의 증가액이다. 부동산담보신탁이 24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34조1000억원)보다 11조원 늘어난 것이 증가분 대부분을 차지했다. 부동산담보신탁은 부동산에 대한 관리와 처분을 신탁사에 맞긴 뒤 받은 수익증권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는 것이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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