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2일 오후 부산 서면지하상가에서 퇴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이준석 후보은 3일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잇달아 만나며 접촉면을 넓히는데 대해 “사실상 저희 (대선 경선)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타겠다는 의지로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는 기본적으로 버스는 공정한 시간표대로 운행하고 탑승할지 안할지는 개별 후보들이 결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TV토론 과정에서 꺼내들었던 ‘버스론’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제 논리에 대해) 나경원, 주호영 후보가 ‘사람이 타기도 전에 버스가 출발하면 어떻게 하냐’는 걱정을 했었는데, 타고 싶은 사람들은 알아서 탈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의 최근 행보는) 제가 말했던 것이 사실에 가깝고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이 최근 권성동, 정진석, 장제원, 윤희숙, 유상범 의원 등과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하는 등 접촉한 사실이 공개됐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한다. 또,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정치 의지를 피력했다는 점에서 입당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일 저녁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장예찬 시사평론가와 함께 서울 연희동 거리를 방문키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한 선술집에서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

이 후보는 장예찬 평론가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면서도 “이 사안에 대해서는 한 번도 논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제는 부담스러워서 (장 평론가에게) 연락 못하겠다”며 “이제 (장 평론가가 윤 전 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쪽에 제가 사전 접촉한다는 것이 특정 주자에 대한 관심도를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전화도 안 한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에게 입당을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입당을 신청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두 가지가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이라며 “윤 전 총장측에서 입당을 통해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제가 설득할 수도 있고, 그쪽에서 문의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안 대표가 대권주자로서 상당히 대중 지지율이 좋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안 대표가 만약 저희당에 함께 하고 싶으시면 역시나 똑같은 기준으로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합당이나 입당 절차를 함께 하시면 대선 경선에 무리없이 참여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안 대표는 윤 전 총장 같이 개인 자격이 아니라 합당으로 함께 하려는 것”이라며 “합당 과정에서 제가 만약 당대표가 되면 우리당 총원의 의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안 대표에 대한 거부감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이번에 70명 정도 지원했다는 급조된 것으로 보이는 당 조직에는 후한 평가를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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