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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정민父, ‘그알’ 사과에 “엎드려 절받기라도 다행”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방송 내용 중 일부 오류에 대해 사과하고 홈페이지에 수정본을 게재했다. [‘그알’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 사건을 다룬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그알) 측이 방송 내용 일부 오류에 대해 사과한 데 대해 유족이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는 2일 자신의 블로그에 “방송 이후 시끄러웠다. 정민이 관련된 모든 것은 뭐 하나라도 단순한 게 없다. 찾았다는 휴대전화조차”라며 “제가 제기한 건과 관련해 방송사(제작진)가 게시를 올렸다. ‘엎드려 절 받기’ 같긴 하지만 오해 하나라도 풀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민씨 사진 여러 장을 올리며 “사진을 보니 역시 보고 싶어진다.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아직은 실감이 안 난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앞서 ‘그알’ 측은 지난달 29일 정민씨 사건을 다룬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편을 방영했다가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이 친구 A씨의 아버지라며 인터뷰한 사람이 실제로는 아버지가 아니라 친척이었다는 점, ‘정민씨가 과거 술을 마시면 뻗었다’는 A씨의 진술에서 주체가 정민씨가 아니라 다른 친구를 지칭한 것이라는 점, 방송에 나온 폐쇄회로(CC)TV 속 A씨 귀가 시간이 실제와 다르고 본방송과 다시보기에서도 시간이 다르다는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중 일부는 손씨가 방송 이후 블로그를 통해 지적한 것이다.

[‘그알’ 홈페이지 캡처]

‘그알’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방송 다음날 홈페이지를 통해 조작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CCTV속 A씨 귀가시간이 본방송과 다시보기에서 서로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 “모션 그래픽 효과가 들어간 해당 영상을 순간적으로 캡처해 악의적으로 활용된 것으로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실제 CCTV 녹화시각과 방송 화면 속 시각이 다른 것에 대해서도 “통상적으로 CCTV에 표기되는 녹화시각과 실제 시각이 다른 경우가 상당수 있어 취재 과정에서 해당 아파트에 설치된 사설 CCTV의 시간을 정확히 체크했다”며 “표준 시간보다 3분 늦게 설정돼있는 것을 확인해 시청자 편의를 위해 정확한 시간인 04시 51분으로 표기했다”고 설명했다.

A씨가 ‘과거 술을 마시면 뻗었다’고 말한 대상이 정민씨가 아니라는 지적에는 “정민씨 가족과 A씨 가족 간의 대화 내용 녹취 파일을 확인할 당시 대화 전후 맥락을 따져볼 때, ‘故손정민씨가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가지고’ 챙겨준 적이 있다는 내용으로 판단했다”며 “하지만 다시 한 번 故손정민씨의 부친과 A씨 측에 크로스 체크 해본 결과 해당 문장의 주어는 故손정민씨의 이름과 발음이 유사한 다른 인물 B씨로서 故손정민씨, A씨와도 친하게 지냈던 친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사안에 대해 故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이를 정정해 바로 잡고 콘텐츠 다시 보기에 수정해 업로드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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