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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배현진 “사즉생 각오로 정권교체…尹 입당 전 洪 복당·安 합당부터”
‘수석 최고위원’ 출사표…“당당히 싸울 자신있다”
“내년 대선, 운명의 기로…얌전히 있을 때 아냐”
“세대교체 바람, 당내 패배주의에 대한 변화 요구”
“대선 경선, 윤석열 등 모두 뛰어드는 무대 만들 것”
“홍준표 복당 시키고 안철수 합당 포용력 발휘해야”
국민의힘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하는 배현진 의원이 5월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현구 기자 Park Huyun Koo]

[헤럴드경제=정윤희·유오상 기자]“내년 3월 대선은 모든 것이 바뀌는 운명의 기로다. 저 스스로를 아낄 필요가 없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여성 초선’ 바람이 거세다. 그동안 보수정당의 당 지도부가 5060 남성 위주로 구성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의 돌풍으로 주목받는 당대표 선거와 마찬가지로 ‘변화,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두에 나선 것은 배현진 의원(초선, 서울 송파을)이다. 현역 의원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그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정권교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난 배 의원은 “지금 우리당은 정권교체를 위해 절벽 끝에서 지푸라기라도 붙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회의원이 됐다고 배지를 달고 얌전히 있을 때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선출되는 새 당 지도부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며 “중요하고 험난한 싸움일수록 지도부는 맨 앞에 서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원외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3년 동안은 혹독했다. 이번에 당선이 안됐으면 마이너스 통장이 됐을지도 모른다”면서도 “저는 ‘돈도 없고 백도 없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당당하게 싸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저는 결심하면 바로 직진하는 스타일이다. 그동안 했던 생각들이 있기 때문에 명함부터 내밀고 하자는 생각으로 (출마선언을)했다”며 웃었다.

MBC뉴스데스크 앵커로 얼굴을 알린 배 의원은 2018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입당 후 서울 송파을에서 재도전 끝에 여의도에 입성했다. 당내 최연소(38) 의원임에도 때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하는 배현진 의원이 5월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현구 기자 Park Huyun Koo]

배 의원은 “여성 초선의원이 지도부가 된다는 것에 불안함이 있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저는 그것과 무관하게 당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가장 어려운 싸움을 이겨내고 국회의원이 됐고, 전 직장(MBC)에서도 혹독한 싸움을 했던 경험이 있다. 더욱 강력하게 당 지도부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내숭 떨지 말고 (저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주자고 생각했다”며 “당원들께 ‘수석 최고위원’으로 만들어달라고 말씀드리고 있다”고도 했다.

최근 전당대회 레이스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데 대해서는 “우리당의 책임·결기부족, 패배주의적 모습을 스스로 바꾸지 못했기 때문에 당원들이 외압으로 바꿔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가 지난 1년여 동안 국민의힘에 행보에 49점을 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배 의원은 “통상 선거에서는 49 대 51이라고 하면 ‘한 끗 차이’다. 김종인 체제에서 호남 확장 가능성 등을 보여주는 등 마일리지를 쌓아가고 있지만, 원내 상황을 보면 ‘입에 칼을 물고 있는 심정’으로 싸워야 하는데 의회주의의 허울에 다소 기대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이 되면 가장 먼저 할 일이자 가장 중요한 일로는 “대선 후보를 위한 무대를 만드는 일”을 꼽았다. 배 의원은 “대선 경선 룰을 만들고 무대를 꾸미는 과정에서 전문가, 전직 의원 등과 함께하는 대화체 구성을 건의할 것”이라는 구상을 제시했다.

대선 경선에 대해서는 “누구든 원하는 사람을 모두 끌어들이고, 이들을 자신 있게 뛰어들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서울시장 선거 당시 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안철수 후보가 오세훈 후보 선거운동을 함께 뛰었듯, 결과에 승복하고 최종 후보를 위해 함께 싸우도록 공정한 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하는 배현진 의원이 5월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현구 기자 Park Huyun Koo]

문제는 ‘주자’다. 아직까지 국민의힘 내에서는 의미 있는 지지율을 기록하는 대선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당 안팎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등이 꾸준하게 거론되는 이유다.

배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포함해 국민의힘 무대 안에서 여러 후보들을 모시고 ‘마음을 쏙 빼앗기는’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윤 전 총장 혼자 제3지대를 꿈꾸긴 힘들다”고 했다.

다만, “그전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복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합당 문제를 선결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배 의원은 “홍 전 대표가 어려운 시기에 당을 위해 봉사한 시간도 있는데 그것을 함부로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안 대표와의 합당도 정권교체라는 대의가 있기 때문에 조금 더 포용력 있게 문을 여는 미덕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

배 의원은 ‘정권교체’ 의지를 거듭 강조하며 “가능성을 많이 가진 정당이 돼야 한다. (국민들이) ‘뽑고 싶은 사람이 없다’고 하면 안된다”며 “아직은 장이 서지 않았다. 국민 앞에 빨리 후보를 선보이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국민이 판단하게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당대표 선거의) 이준석 후보처럼 신성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uni@·o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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