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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뛰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은 1일 경쟁상대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향해 “국정을 보는 훈련이 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주호영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논의를 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 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도 ‘트럼피즘’ 이야기를 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백인 하층 노동자의 분노를 이민층에 대한 혐오로 돌려 집권을 했다. 분열과 혐오의 정치”라며 “이 전 최고위원은 젠더 갈등을 일으켜 인지도가 더 높아졌다.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데 ‘할당제 폐지’ 등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으니, 전체적으로 국정을 보는 훈련이 됐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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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 부터), 이준석, 주호영 후보가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
나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점도 거론했다.
그는 “이 전 최고위원은 스스로 ‘유승민계 대표격’,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 등의 발언을 했다”며 “스스로 유 전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한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공정한 경선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우리 당내 후보만 갖고 대선에서 이기기가 어렵다”며 “모든 후보들을 모아 그들이 공정히 경쟁하 수 있도록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어제 TV토론 때도 계속 ‘경선은 원칙대로, 그 안에 야권 후보가 들어오지 않으면 버스는 출발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며 “걱정을 증폭하는 발언이다. 우리 원칙은 유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주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은 경계했다.
그는 “인위적인 단일화 논의는 전혀 하고 있지 않다”며 “젊은 사람을 꺾으려고 하느냐는 식의 말이 있는데, 그런 단일화 논의는 서로 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진행자가 “앞으로도 단일화는 절대로 없다고 단정할 수 있는가”고 묻자 “그런 논의를 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특별히 이같은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 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