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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입당설’·‘이준석 현상’, 들뜬 국민의힘…일각선 “김칫국” 우려도
‘잠룡’ 尹, 국민의힘 인사 접촉 시작
‘청년·소장’ 李, 당대표 선거서 돌풍
“국민의힘, 변화모터 달았다는 증거”
‘가두리’ 밖, 부메랑…일각 불안감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지난달 29일 강원 강릉시의 한 식당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을 만나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이 모처럼 바람을 타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개월 가량 잠행을 깨고 국민의힘 사람들과 접촉하기 시작했다. 야권에선 벌써부터 ‘윤석열 7월 입당설’이 나온다. 그런가 하면, 당내 청년·소장파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당 대표 선거에서 중진급 경쟁 상대들을 앞지르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준석 현상’이란 말도 거론된다.

한 중진 의원은 “탄핵정국 이후 이런 들뜬 분위기는 처음”이라며 “국민의힘이 변화의 모터를 달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정진석(5선)·권성동(4선) 국민의힘 의원 등을 연달아 만났다.

정치권에서는 검찰을 그만두고 잠행을 이어온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의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역 의원들을 만나면서 전대 이후 이른 시기에 입당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권 의원은 1일 통화에서 “국민의힘과 함께 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입당에 관심이 없었다면 (윤 전 총장의)만남 제의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곧장 ‘원톱’ 대권주자를 품은 정당으로 무게감이 더해진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합류하면 당 지지율이 40% 이상으로 고공행진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 부터)·이준석·주호영 후보가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이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4선 출신) 전 의원, 주호영(5선) 의원 등을 중심으로 전당대회 판도 달궈지고 있다.

특히 당 안팎에 ‘이준석 현상’이 퍼지며 보수정당 사상 최초 ‘30대 당 대표론’이 거론되자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도 톡톡히 발현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4~28일 전국 18세 이상 2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5.6%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30.5%)을 5.1%포인트 앞질렀다. 눈에 띄는 점은 전대가 2주 앞으로 접어드는 27~28일 국민의힘 지지율이 각각 37.4%, 37.2%로 치솟았다는 것이다.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리얼미터 관계자도 이 전 최고위원의 약진 등이 당 지지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이 국민의힘 내 들뜬 분위기가 강하지만, 당 일각에선 불안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일단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의 ‘가두리’ 안에 완전히 들어오지 않았다는 점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입당설도 가능성일 뿐, 윤 전 총장의 거취에 대해 확실히 알려진 바는 없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웃음거리가 될 수 있는 김칫국은 아직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현상’도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달 28일 예비경선 결과를 보면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지지도는 당원보다 일반 시민 쪽에서 압도적으로 더 높았다. 본경선은 당원 70%, 시민 30% 비중의 여론조사로 진행된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 전 최고위원이 하위권의 성적을 받고 떨어지면 국민의힘은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심한 정당이란 프레임에 갇힐 것”이라며 “변화의 동력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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