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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서서 받아가는 ‘순천형 권분운동’ 지방자치 정책 우수사례 꼽혀
지난 2월 순천시청 옆 권분가게에 생필품을 받아가려는 일반 시민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조선 고을수령이 관내 부자들에게 권하여 굶주리는 사람을 구제하자는 뜻에서 빚어낸 ‘권분(勸分)운동’이 지방자치 정책 우수사례로 꼽혔다.

31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형 권분운동’이 ‘참좋은 지방정부협의회(협의회장 염태영 수원시장)’가 주최한 지방자치 정책대회에서 전라남도에서 유일하게 우수 시책에 선정돼 상을 받았다.

이날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대회에 응모한 91개 지자체 중 허석 순천시장을 포함해 우수시책으로 선정된 12개 기초지방정부의 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허석 시장이 주도한 ‘순천형 권분운동’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끼니를 걱정하는 어려운 이웃에게 쌀·반찬·라면 등 맞춤형 꾸러미 ‘권분상자’를 배달해주는 운동이다.

나눔을 권장하는 범시민 운동이자, 경제적 여유가 있는 시민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기부운동이다.

초창기에는 시내에 권분가게를 차려놓고 생필품이 필요한 저소득·취약계층 시민들이 쌀,라면,화장지 등의 필요한 3개품목을 정해서 자발적으로 바구니에 담아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눈치보지 말고 필요한 물건을 가져 가시라”는 취지와는 달리 “공짜로 준다더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시민들이 단체로 권분가게 문이 열리기 무섭게 줄을 서서 물건을 싹쓸이하는 일부 폐단이 발생하자 최근에는 읍·면·동사무소 추천을 받아 권분가게에 입장시키는 등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분운동은 관내 자원봉사단체가 주관이 돼 각 단체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순천 시민운동으로 자리 잡았으며, 마스크 권분, 착한 임대료 운동, 권분 가게, 어깨동무 가게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가치인 나눔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강화한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어 우수시책으로 선정됐다.

시는 이외에도 권분운동을 주제로 거버넌스센터가 주최하는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에 응모하는 등 순천시민과 함께 일구어 낸 협력과 상생의 권분운동을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허석 시장은 “앞으로 권분운동이 29만 순천시를 넘어 대한민국 전역에 선도 모델로 퍼져 하나된 연대의 힘으로 코로나19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는 행동백신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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