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는 어깨를 움직여주는 네 개의 힘줄을 말합니다. 이 중 하나라도 끊어지거나 손상되면 어깨 통증이 유발되며, 파열이 진행될수록 어깨의 힘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보통은 나이가 들면서 어깨를 움직이는 힘줄이 반복되는 손상이나 마모로 인해 찢어지게 되어서, 50대 후반, 60대의 중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중년층에서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 수술 없이도 좋아질 수 있는 동결견(오십견)으로 오해하고 통증을 참아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동결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완전히 다른 질환입니다. 동결견은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고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아픕니다.
어깨가 굳어져서 아무리 본인이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고 특히 내회전, 외회전시에 통증이 심해지며, 대개 통증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거나 잠을 못 이루게 됩니다. 회전근개 파열은 아프긴 해도 반대 팔로 아픈 팔을 올리려 하면 올라가고, 통증은 주로 어깨관절의 전방에 나타나고, 특히 팔을 올릴 때 120~160도 사이에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팔을 내릴 때도 통증이 발생합니다. 또한, 파열이 진행될 경우 힘이 약해져 올린 팔을 유지하지 못하고 아픈 팔이 툭 떨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어깨에 통증이 있을 때 무조건 동결견으로 단정 짓지 말고 어깨관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먼저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전근개는 한번 파열되면 자연 치유가 잘되지 않아서 정도에 따라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분 파열이 완전 파열로 진행되거나, 완전 파열에서도 파열의 크기가 점점 커질 수 있어 적절한 수술의 시기를 결정해야 합니다. 회전근개 파열 수술은 어깨에 5mm 정도의 구멍을 통해 관절 내를 모니터로 관찰하면서 찢어진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관절경 수술로 진행됩니다. 관절경술은 기존의 절개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절개로 인한 주위 조직의 손상을 주지 않아 회복이 빠릅니다. 김태열 기자
도움말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명서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