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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액 50조→8조...가상자산 투자심리 빙하기
국내 4대 거래소 3주만에 추락
장기투자·저가매수 투자는 증가

가상자산 투심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50조원에 달했던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이 10조원 아래로 쪼그라 들었다. 이같은 하락은 글로벌 당국의 규제 강화와 중국발 충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장이 과거 있었던 가상자산의 ‘겨울(하락장이 계속된다는 의미)’과는 다르다고 전망한다.

31일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24시간 거래대금 합은 약 8조9000억원대를 나타냈다. 이에 일명 ‘코린이날’이라고 불렸던 지난 5일 약 50조원에 달했던 국내 4대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불과 3주 만에 육분의일 토막 수준이 됐다.

4월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22조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장 거래액을 훌쩍 넘어섰던 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글로벌 당국의 규제 강화와 금융위원회의 대책 발표 영향으로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 역시 하락세다. 가상자산 대장주격인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8000만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현재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2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가상자산 사업자 관리·감독 및 제도개선 주무부처로 금융위를 지정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가상자산 거래 관리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방안에는 가상자산 거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가상자산 사업자가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거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하는 방침을 담았다. 가상자산 사업자는 9월 24일까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서를 내야 한다. 다만 FIU에 신고서를 낸 거래소는 아직 없다. FIU 서류심사는 통상 3개월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8월~9월 사이 1호 거래소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신고가 불가능한 가상자산사업자가 ‘먹튀’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급격한 가격 변동에 따른 투매와 저가 매수가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글래스노드는 “최근 6개월 사이 가상자산 구매한 신규 투자자들의 공포심에 따른 급격한 매도가 이번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다른 가상자산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는 “장기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한발 더 나아가 저가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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