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강원도 강릉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4선, 강원 강릉)을 만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윤 전 총장이 현직 정치인을 만난 것이 공개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윤 전 총장의 정치 등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과는) 옛날 얘기를 주로 했다”면서도 (대화를 나눠보니) 대권 도전 의사가 확실해 보였다”고 전했다.

외할머니 산소 성묘를 위해 강릉을 찾은 윤 전 총장은 지난 29일 권 의원을 비롯해 강릉지청장 시절 알고 지낸 지역인사 2명을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사시 33회)은 권 의원(사시 27회)의 검찰 후배지만,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동갑내기 친구사이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대권도전을 하게 되면 우리당을 선택할 것 같다”며 “아무리 옛날 친구지만 4선 중진인 나를 만났으니까 그렇게 추측이 된다”고 내다봤다. 윤 전 총장의 공식 정치 행보시기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적절한 시점인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내달 11일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고 차기 당대표가 선출되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윤 전 총장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비공개로 교류하며 대권 도전을 위한 ‘정치 수업’을 이어가는 상태다. 가장 최근인 지난 17일에는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찾아 4시간 가량 시설을 견학했으며, 24일에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스타트업 사무실을 방문해 블록체인 관련 청년 기업가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사이에서도 윤 전 총장을 향한 ‘러브콜’이 뜨겁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비단주머니 3개를 드리겠다”며 윤 전 총장 처가 관련 의혹에 대한 위기관리방안 마련을 제시했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 전 총장에 대한 파일을 쌓아놓고 있다”고 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대선 경선 연기론’을 내놨다. 나 전 의원은 “야권 전체의 대선 승리를 위해 대선 열차 출발일을 9월 추석 이후로 늦추겠다”고 했고,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당대표가 되면 7월 안에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성사시키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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