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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둥이 아빠’ 문경준의 새 목표 “올해는 다승”
KB금융 리브챔피언십서 6년만에 2승째
2015년 우승 후 69개 대회만에 감격

문경준 [KPGA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그를 향한 수식어는 많다. 늦깎이 골퍼이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대표 성실남, 대회가 끝날 때마다 주최사와 팬들에게 감사편지를 올리는 진정한 프로, 그리고 세 아들을 가진 다둥이 아빠.

코리안투어 15년차 문경준이 6년 만에 고대하던 2승째를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

문경준은 30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뽑아내며 3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함정우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5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뒤 6년 만에 맛본 통산 두번째 우승컵이다.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

1,2라운드 선두 서형석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문경준은 4번 홀(파4) 버디로 역전 기회를 노렸지만 서형석이 4∼6번 홀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는 듯 했다.

하지만 8번홀(파3)서 문경준이 4m 버디 퍼트를 떨어뜨린 반면 서형석이 보기를 기록하며 1타차로 좁혔고 13번홀(파4)서 서형석이 또다시 타수를 잃어 공동선두로 뛰어 올랐다. 문경준은 14번홀(파4)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으며 단독선두로 올라서며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다 대학 때 뒤늦게 골프로 돌아선 문경준은 특유의 성실함과 자기관리로 투어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2007년 투어 데뷔 후 비교적 늦은 2015년 첫 우승을 맛본 문경준은 좀처럼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2019년에는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와 평균타수 1위를 차지했지만 우승컵은 손에 넣지 못했다. 올해도 3차례 대회에서 8위에 두 번 오르는 등 꾸준히 우승 문턱에 다가선 문경준은 마침내 첫 우승 후 69개 대회 출전만에 감격의 순간을 맛봤다.

문경준은 “18번홀서 세번째 샷을 하고 난 뒤 ‘우승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이게 꿈인가, 진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2년 전 타계한) 아버지가 계셨다면 더 좋았을 것같다. 그동안 여러번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시즌에는 다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문경준은 그동안 우승 기회를 여러차례 놓친 데 대해 ”돌이켜보면 3라운드나 최종라운드에서 한 번씩 꼭 무너졌다. 생각이 너무 많았다. 너무 많은 정보들을 갖고 있었다”며 “긴장된 상황에 처했을 때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드라이버샷 거리도 많이 늘렸다”고 했다.

골프 입문이 늦은 데 대해선 “늦게 시작해서 후회하지는 않는다. 골프를 일찍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골프에 대한 재미를 100% 만끽하지 못했다”고 웃으며 “요즘 골프 멘탈, 유명 인사의 자서전, 명상 관련 좋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을 읽는다. 육아와 관련된 책도 자주 읽는다. 아이들은 내 인생에 있어 소중하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했다.

지난 3월 유러피언 프로골프투어 케냐 사바나 클래식 2라운드 7번 홀(파4·343야드)에서 티샷한 볼이 홀에 빨려 들어가 유럽프로 사상 세 번째 '파4홀 홀인원'의 행운을 누린 문경준은 “2019년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했을 때도 그 해 초 전지훈련 때 홀인원을 두 번이나 했다”며 올시즌 대상과 상금왕, 유럽투어 재도전 등을 새 목표로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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