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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손정민 목격자·CCTV 찾자”…주말 빗속에 모인 시민들
반진사, ‘목격자·블랙박스 제보’ 독려 집회
빗속에서도 시민 200여명 참가
9명 제외하고 폴리스 라인 밖에
“답답하고 불쌍해서”…참가자들 눈물 흘려
지난 29일 저녁 서울 서초구 지하철 고속터미널역 앞에서 열린 ‘고(故) 손정민 씨 사망 진상규명 촉구 집회’에 시민들이 모여 있다. 신주희 기자/joohee@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실체적 진실은 목격자와 폐쇄회로(CC)TV 속 찰나의 순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 29일 저녁 서울 서초구 지하철 고속터미널역 앞에서 ‘고(故) 손정민 군 반포한강공원 사건 목격자, 블랙박스 찾기 집회’가 열렸다. 부슬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시민 약 200여 명이 모였다.

이날 집회는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이 주최한 것으로, 유튜버 등이 손씨의 사망 경위를 밝혀야 한다며 지난 16일 개설한 온라인 카페다.

집회 주최자인 30대 유튜버 A씨는 “경찰이 놓쳤을 수도 있는 진실의 실마리를 한 가닥이라도 찾고자 하는 마음에 모였다. 이미 경찰에 제보했더라도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를 (주최 측에)제보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4월 25일 밤 12~오전 6시 사이 반포한강공원에 야구 점퍼와 반바지를 입은 남학생을 목격하거나 토끼굴 근처에 주차한 차량 블랙박스를 찾는다”고 했다. 언급된 남학생은 손씨의 친구 A씨를 의미한다.

시민들은 집회 시작 한 시간 전인 오후 5시께부터 두세 명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휴대폰으로 손정민 씨 사건과 관련한 유튜브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경찰에 대한 분노를 터뜨렸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거주하는 김모(40) 씨는 “(경찰이)무조건 실족사로 결론 내려고 하는 것이 너무 답답해서 집회에 나오게 됐다”며 “우리 애들이 커서 이런 일을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피가 솟구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중간 수사 결과 발표)브리핑 내용도 터무니없고 유튜브에서 제기하는 의혹들이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힘줘 말했다.

인천 남동구에 사는 한모(69) 씨는 “답답하고 불쌍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며 “밤에 잠도 못 자고 오늘(29일) 아침 9시부터 여기에 있었다”고 답하며 눈물을 흘렸다.

반진사 측은 집회 시작 전 ‘목격자를 찾는다’고 적힌 전단지와 ‘피의자 없는 피해자는 없다’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집회 현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손씨를 추모하는 영상과 의혹을 제기하는 유튜버들의 영상이 나왔다. 집회가 시작되자 전단지와 피켓을 든 시민들은 양초를 든 시민은 주최 측의 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시민들은 영상을 보며 “맞다”고 외치면서 박수를 쳤다.

직접 제작한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여한 김모(47) 씨는 “(경찰이)편파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서울)강서구에 거주해 이곳에 올 일이 별로 없지만 도울 일이 있으면 돕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시민들은 경찰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황모(19) 씨는 “경찰들이 진실을 가리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이미 시간은 다 지나갔는데 그제서야 보여 주기식으로 증거를 찾으려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해당 집회는 감염법에 따라 참여 인원 9명으로 신고된 합법 집회로, 주최 측과 시민 연설자를 제외한 다른 시민들은 폴리스 라인 밖에서 함께했다. 집회 과정 중에 교통 통제와 통행로 확보로 인해 시민들과 경찰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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