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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장년층 불청객 전립선비대증 잡는 법은?

[헤럴드경제=건강의학팀]중장년 남성을 가장 괴롭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전립선 질환’이다. 특히 전립선 질환 중 전립선비대증은 유독 발병 빈도가 높은데, 초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적잖다.

전립선(전립샘)은 남성 방광 아래쪽에 붙어 소변이 내려가는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기관이다. 정액을 일부 생성하고 정자에 영양을 보급해 정자운동을 보조한다. 요로감염을 방어하는 역할도 한다. 원래 호두 정도의 크기인데 노화로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면 전립선세포 내 5알파환원효소가 농도가 증가하면서 귤이나 야구공만큼 커진다. 커진 전립선 조직이 요도를 압박하면서 소변 배출을 막고 방광을 자극해 각종 배뇨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 전립선비대증이다.

발병 초기엔 소변줄기가 약해지거나 밤에 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깨는 일이 잦아지는 등의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오래 방치하면 소변이 역류해 방광이 팽창하고 신장 손상, 요로감염, 요로결석 등으로 악화된다. 심할 경우 자칫 방광 기능을 아예 상실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국제전립선증상점수검사(IPSS)와 표준 검사법인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 등을 실시해 IPSS 7이상, 전립선 크기 30㏄ 이상, 소변 배출 속도 15㎖/s 이하에 해당되면 전립선비대증일 확률이 높다. 최근엔 하복부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해 질환 상태를 더욱 면밀히 확인하고, 전립선암 발병 여부까지 파악하는 검사법이 대세다.

민트병원 김재욱 전립선비대증센터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전립선 MRI검사는 전립선 조직의 단면까지 볼 수 있고 혈관도 함께 확인이 가능해 초음파검사보다 진단 정확도가 높다”며 “전립선염, 전립선암, 그외 골반질환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조언했다. 또 경직장초음파검사, 직장수지검사는 항문을 통해 검사하는 특징이 있어 일부 환자에게 불편감이 주지만 MRI검사는 누운 채로 편안히 진행된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약물을 사용하고 차도가 없을 때 적극적인 수술 요법을 적용한다. 약물로는 알파차단제, 남성호르몬 전환을 막아 전립선 부피를 줄여주는 제제 등이 사용된다. 다만 증상이 이미 만성화된 경우 약물치료 효과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땐 적극적인 수술요법이 권장되는데, 표준 치료법은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TURP)’이다. 내시경을 요도에 삽입한 뒤 요도 주변을 압박하는 전립선 부위를 긁어낸다.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이지만 요로감염·혈뇨·역행성사정·발기부전 등 부작용 우려가 있어 전문의와 면밀히 상담한 후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최근 선호되는 비수술 치료 ‘전립선 동맥색전술(PAE)’은 일종의 인터벤션 치료로 피부 절개 없이 혈관 안으로 색전물질을 삽입, 전립선 동맥을 차단함으로써 커진 전립선 조직을 축소시킨다. 물리적인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비절개, 국소마취이며 치료 과정이 간단하고 회복이 빠르다. 전립선비대증을 조기에 진단하려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특히 50대 이상이라면 더욱 그렇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체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약 92%가 50대 이상이었다. 또한 고지방 음식, 과음, 알코올, 카페인 등을 줄이고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김재욱 원장은 “미국암학회의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권장 식사법’은 붉은 고기를 피하고 매일 과일과 채소를 5회 이상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또 소변을 오래 참거나, 평소 너무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방광과 주변 근육을 약화시키고 전립선을 계속 압박해 전립선비대증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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