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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전신주 고양이 구출작전" 100가구 한밤중 정전 흔쾌히 동참
높이 10m 전신주 꼭대기에 있는 고양이를 소방대원이 구조하고 있다. [Verity Edwards-Flaherty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전신주 꼭대기에서 오도 가도 못한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인근 100가구 주민들이 한밤중 정전을 감수한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글로스터셔주(州) 스토온더월드 지역에서 지난 22일 ‘그리핀도르’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10m 높이 전신주에 올라간 일이 발생했다.

[Verity Edwards-Flaherty 페이스북 캡처]

고양이 주인 베리티 에드워즈-프래허티씨(37)는 “아들 코너(10)가 그리핀도르를 찾아 헤맸지만 못찾다 밤 8시 30분 마을 전신주 꼭대기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리핀도어는 당일 먹이도 먹지 않고 약 8~10시간 전신주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워즈-프래허티 가족은 처음 사다리로 그리핀도르를 가볍게 구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신주에 올라가는 것은 위험이 따랐다.

[Verity Edwards-Flaherty 페이스북 캡처]

결국 소방서에 도움을 청했고 2시간 후 소방대와 전기 기술자가 도착했다.

소방대원 역시 고압선 근처에 금속 사다리를 대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 서부전력회사에 5분간 송전 중단을 요청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마을 절반에 해당하는 100가구에 전기 공급을 중지해야 하는 것이어서 각 가정에 일일이 연락해 일시 정전을 알렸다.

[Verity Edwards-Flaherty 페이스북 캡처]

에드워즈-프래허티씨는 "정전을 반대한 주민은 한 명도 없었다"며 "사람들은 정말 친절했고, 우리는 매우, 매우 고마웠다"고 말했다.

소방대는 송전 중단을 확인한 뒤 전신주 꼭대기까지 사다리를 이용해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전신주 꼭대기에 있던 그리핀도르는 미동 없이 있다가 구조대원에 무사히 구출됐다. 그때 시간은 이미 자정이 지나 있었다.

[Verity Edwards-Flaherty 페이스북 캡처]

전신주 아래서 대기하던 코너 군은 소방대원에게서 고양이를 건네받고 안도했다.

에드워즈-프래허티씨는 "코너는 불안에 떨고 있는 그리핀도어를 안심시킬 가장 친밀한 존재"라며 "코너는 그린핀도어를 등교길 차에 함께 타고 갈 정도로 아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핀도르는 평소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집안에서 보내게 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이 그리핀도르(왼쪽)과 그의 자매 조커. [Verity Edwards-Flaherty]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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