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앱을 이용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잔여 백신 조회와 예약이 가능해진 27일 오후 세종시의 한 종합병원에서 관계자가 관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병원 측은 이날 2명의 시민이 '잔여 백신'을 예약 접종했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27일부터 65∼74세 어르신 등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는 백신 수급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이제는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접종자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백신'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가동하고, 화이자 백신 접종기관을 확대하는 등 백신 접근성을 높이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7월부터 50대와 고등학교 3학년 및 수능 수험생, 교사에 대한 접종을 진행하는 등 접종 대상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403만744명으로 전체 인구(5134만9116명)의 7.8% 수준이다. 이 중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인원은 201만2919명이다.

이들을 포함해 상반기 안에 누적 13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려면 6월 한 달 동안 900만 여명이 백신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루 평균 30만명 가량이 접종을 받아야 하는데 추진단은 27일 하루에만 64만6000여명이 접종을 했다고 밝혔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27일 기준)1차 접종 완료자는 400만명, 2차 접종 완료자는 200만명을 넘어섰다”면서 “65세 이상 고령층 예방접종이 시작되면서 일일 접종자 수는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접종 대상이 대폭 늘어나는 데다 접종 역량도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하루 100만명 이상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7월부터는 지금까지 접종 대상에서 빠져 있던 50대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비롯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 교사 등이 우선 접종을 받게 된다. 2학기 전면 등교와 대입 일정에 맞춰 교사와 고3을 비롯한 수능 수험생을 하반기 우선 접종군에 포함시킨 것이다. 아울러 40대 이하보다는 상대적으로 치명률이 높은 50대도 먼저 접종을 받게 된다. 이들의 세부 사전 예약 및 접종 일정은 7월 이후 공급되는 백신별 도입 일정이 구체화돼야 확정된다.

정부는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접종 인프라도 마련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앱을 통해 각 의료기관에 남은 AZ 백신을 조회, 당일 접종할 수 있는 '잔여백신 예약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7월부터는 위탁의료기관 중 백신 보관 및 접종 시설을 갖춘 1500여 곳에서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까다로운 유통·보관 조건 때문에 전국 260여개소의 중앙 및 지역 예방접종센터에서만 접종해 왔는데 이를 동네 위탁의료기관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양동교 추진단 접종시행반장은 “7월부터는 보관 온도 변경이 가능해지면서 접종·유통 조건이 다소 완화된다”며 “3분기부터는 화이자 백신 물량도 대량 도입되기 때문에 예방접종센터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일부 위탁 의료기관을 통한 예방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달 말까지 국민의 25%인 1300만명, 9월 말까지 국민의 70%인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에는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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