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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 키가 3~4㎝ 줄었다?…척추골절 치료, 때 놓치면 ‘恨’
70세 이상 여성 68.5% 골감소증 등 진행
폐경·당뇨·운동부족 등 해당땐 골밀도 검사
골다공증 진단땐 약물치료·골절예방에 힘써야
[123rf]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부모님의 키가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다면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골다공증은 나이가 듦에 따라 자연스럽게 뼈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국내 70세 이상 여성의 68.5%가 ‘골다공증’ 또는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질환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나칠 때가 많은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골절’로 이어지게 된다. 야외뿐 아니라 집 안에서도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낙상 사고는 물론, 가벼운 물건을 들거나 기침을 통해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골절은 일상생활을 어렵게 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심하면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엉덩이뼈(고관절) 골절의 경우 환자 절반 정도는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 이전처럼 움직이거나 혼자서는 이동조차 할 수 없다. 또한 사망률이 높은 대퇴골절의 경우, 환자 절반이 골절 이전 상태로 회복하지 못하고 20%는 1년 내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민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 고관절 골절 등으로 운동 기능이 제한이 생긴 경우 사망률이 정상 인구보다 3~10배 이상 증가한다”며 “또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의 경우 1년 사망률이 20%, 고관절 골절의 경우 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골다공증은 조기 발견 및 예방이 중요하다. 부모님이 골다공증 위험 인자로 알려진 폐경, 고령, 골절 병력, 당뇨, 과음, 흡연, 운동량 부족 등에 해당된다면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골밀도 검사는 5분이면 받을 수 있는 간단한 검사로, 만 54세와 만 66세 여성은 생애전환기 검사를 통해 무료로 골밀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만약 부모님의 신장이 최근 3~4㎝가량 줄었다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면 약물치료를 통해 골절 예방에 힘써야 한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1일 1회 경구제, 주 1회 경구제에서부터 6개월 1회 주사제까지 다양한 치료 옵션이 있는데 복용 시 주의사항, 치료 편의성, 골절 예방 효과 등을 고려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6개월 1회 주사제인 ‘데노수맙’은 주 1회 경구제 대비 더 높은 치료지속률과 치료만족도를 보였다. 데노수맙은 파골 세포의 활성화를 담당하는 ‘RANKL’이란 물질을 억제해 골다공증 진행을 막는 치료제다. 대한골대사학회, 호주 골다공증학회 등 국내외 주요 학회에서는 데노수맙 성분의 주사제를 골다공증 1차 치료에서 우선 권고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 접종과 골다공증 주사치료를 병행해도 괜찮을지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다. 최근 글로벌 골다공증 전문가단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예정된 골다공증 환자 관리를 위한 공동 지침'을 발표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거나 이후에도 골다공증 치료를 계속할 것을 당부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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