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6일 박병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백신허브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백신허브특위’를 통해 불발된 백신 스와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서 당 백신협력 방미대표단의 결과 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백신 스와프 논의가 직접 거론되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정상회담이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신뢰의 첫걸음을 떼는 계기였다면, 백신 스와프는 양국 관계를 한층 두텁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회 차원에서 백신허브특위를 구성하는 것을 비롯한 후속조치에 나설 것을 국회의장과 여당에 제안한다”고 전향적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 백신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했던 박진, 최형두 의원의 활동을 거론하며 “마스크를 벗고 있는 미국 관계자, 마스크를 착용한 두분 의원님의 모습을 보면서 양국의 백신 상황을 대조적으로 본 것 같아 마음이 착잡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대국이자 K-방역을 자랑하던 대한민국이 왜 백신 확보에 실패했는지 이유를 설명하기 얼마나 어려웠겠는가”라며 “실제로 왜 한국이 백신이 부족한 것인지 되묻는 사람이 많았다는 말을 전해 들으면서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지적했다.

김 권한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문제는 정부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이 마스크를 벗는 그날까지 백신 확보 노력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당 백신 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했던 박진 의원은 “저희 방미단은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는 30세 미만 45만명의 한국군 장병에 대한 백신공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것을 ‘깜짝 선물’이라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초당적 의원외교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8박10일 동안 직접 만나거나 화상회의를 통해 의견을 나눴던 미국 의회와 행정부, 싱크탱크, 제약사 관계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한국은 잠재적 백신 생산 능력 있다. 미국과 백신스와프를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진 나라”라며 “이번에 미국에서 만난 인사들은 백신스와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대부분 공감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이번 방미단의 활동 내용과 정상회담 성과를 실현하기 위한 공은 국회로 넘어왔다”며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백신허브특위를 설치하고, 국회가 입법과 예산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