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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철가격 고공행진…현대제철, 철근값 인상 착수
6월부터 분기 고시가격 제도 개선안 적용
철 스크랩 5% 이상 변동 시 매달 반영
원가 부담 판매가에 반영 차원
현대제철이 철 스크랩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 새 고시가격 개선안을 내놓고 매달 원재료가를 반영하기로 했다. 현대제철 철근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현대제철 제공]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철 스크랩(고철) 등 철근 원재료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현대제철이 철근 가격 인상을 위해 고시가격 제도 변경에 나섰다. 기존에는 분기 마다 가격을 조정해 왔지만 철 스크랩 가격 변동 폭이 클 경우 매월 반영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드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시행 중인 철근 분기 고시가격 제도를 변경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개선안은 다음달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개선안의 초점은 철 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 변동세를 철근 가격에 더 자주 반영하는 데 맞춰져 있다. 현재 고시가격 제도는 각 분기의 첫달에만 철 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을 반영해 왔다.

개선안은 철 스크랩 가격이 직전 분기 평균가격 보다 5%이상 오르거나 내릴 경우 분기 두번째 달이나 세번째 달의 고시 가격에 반영해 철근 가격을 인상하거나 인하하도록 했다. 다만 철 스크랩 가격 변동폭이 직전 분기 대비 5% 미만일 경우 월 단위 가격 변동은 없다.

현대제철이 고시가격 개선안을 내놓은 것은 철 스크랩 가격이 유례없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자사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철 스크랩이 분기 두번째 달과 세번째 달에 급격히 오르더라도 그에 따른 가격 조정은 다음 분기 첫달에나 가능해 그 기간 동안의 원가 부담은 고스란히 현대제철의 몫이 됐다.

지난 21일 국내 철 스크랩 시장에서 철 스크랩 평균 가격은 t당 50만2000원으로 최근 한달 사이에는 9.4%나 올랐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73.1%나 상승했다. 현대제철은 철 스크랩 구매 가격을 이달에만 네 차례에 걸쳐 5만5000원 가량 인상해야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 스크랩 가격 상승 원인에 대해 "최근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인프라 투자를 선언하면서 철 스크랩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일본, 터키가 철 스크랩을 자체적으로 소비하며 수출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국내 철 스크랩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5.9%나 감소했다.

철근 유통업체들이 유통시장에서 철근을 판매하는 유통가격이 큰폭으로 오른 것도 현대제철이 유통향 가격 인상에 나선 배경이 됐다.

지난 21일 국내 시장 철근 평균 유통 가격은 t당 105만원을 기록해 한달 새 22.8%나 올랐다. 굵기 10㎜ 제품 가격은 110만원 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해외로 수출하는 13%의 철근 수출 환급세를 폐지하면서 중국 철근 수입이 사실상 끊긴데다 철근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유통업자들이 물량을 풀지 않으면서 가격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한국철강과 환영철강 등 중소형 철근 제강사들이 최근 유통가격 급등을 반영해 2분기 고시가격보다 유통향 판매가격을 약 10만원 인상한 데 반해 현대제철은 2분기 고시가격 발표 이후 기존 분기 고시가격 제도에 막혀 판매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변경안이 적용되면 최근 철 스크랩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한 당분간 철근 판매가격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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