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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저 최고령 우승 기록 갈아치운 미켈슨…스니드·오자키 등 지천명 넘긴 챔피언 여럿
나이 상관없이 경쟁 유일한 종목
꾸준한 체력관리·장비·경륜 바탕
승수 추가하며 투어생활 가능성
51세 나이로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필 미켈슨. [AP]

지천명을 넘긴 필 미켈슨(미국)이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1970년 6월16일생으로 만 50세11개월7일인 미켈슨은 대회 마지막 라운드인 24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키아와의 메이저 사상 최고로 길게 세팅된 키아와아일랜드 오션코스(파72 7876야드)에서 조카뻘 브룩스 켑카(미국), 루이 우스투이젠(남아공)을 2타차로 제치고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미켈슨은 줄리어스 보로스가 1968년 텍사스 샌안토니오의 피칸밸리골프장에서 48세로 아놀드 파머(이상 미국), 찹 찰스(뉴질랜드)를 누르고 한 타차 우승하면서 작성한 메이저 최고령 우승 기록을 2년 넘게 뒤로 미뤘다.

이제 그는 5년의 졍규 투어 시드를 받은 이상 다시 우승 경쟁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그 혼자가 아니다. 미켈슨과 50세 동갑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이 대회에서 공동 4위(2언더파)로 마쳤다.

세계 투어 기록을 보면 50세 이상으로 거둔 우승이 19번이나 된다. 최고령 PGA투어 우승은 1965년 그레이터그린스보로오픈에서 샘 스니드(미국)가 52세10개월8일 나이로 우승하면서 투어 최다승인 82승을 달성한 기록이다.

지난 2015년 데이비스 러브 3세가 시즌 마지막 대회인 윈덤챔피언십에서 51세에 우승한 것을 포함해 PGA투어에서는 51세 우승이 4번이나 된다. 짐 반스가 1937년, 존 바넘이 1962년, 아트 월(이상 미국)이 1975년에 우승했다.

미켈슨의 우승 기록은 PGA투어에서는 여섯 번째다. 이밖에 50세 우승은 프레드 펑크가 2007년 마야코바골프클래식, 2003년 BC오픈에서 크레이그 스태들러가 작성했다.

유러피언투어에서는 지난 2014년5월 스페인오픈에서 시가를 즐겨 피우고 와인을 좋아하는 멋쟁이 골퍼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가 50세4개월12일로 달성했다.

일본남자투어(JGTO)에서는 마사시(점보) 오자키가 2002년 ANA오픈에서 히로유키 후지타를 한 타차로 제치고 55세241일 나이에 최고령 우승했다. JGTO투어에서 1973년부터 30년간 활동하며 무려 94승을 거둔 오자키는 1997년 50세를 넘기고도 86승부터 94승까지 9승을 추가했다.

아시안투어에서는 프라야드 막생(태국)이 2017년1월22일 일본투어와 공동 주관한 싱가포르 센토사에서의 SMBC싱가포르오픈에서 51세 나이로 우승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는 2005년 5월 KT&G 매경오픈에서 최상호가 50세4개월25일로 우승했다.

앞으로도 지천명을 넘긴 골퍼가 정규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다. 미켈슨이 길고 어려운 메이저에서도 우승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꾸준한 체력관리와 뛰어난 장비를 장착하면 조카뻘 되는 선수보다 더 멀리 칠 수 있다. 숏게임이나 코스 공략이야 오랜 경륜의 선수들이 절대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48세인 스튜어트 싱크(미국)가 지난달 힐튼헤드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RBC헤리티지에서 우승하면서 투어 통산 8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9월 시즌 개막전인 세이프웨이오픈에서 우승한 이래 8개월만에 시즌 2승이었다. 유러피언투어에서는 데뷔 25년째인 리처드 블랜드(잉글랜드)가 48세에 첫승을 올렸다.

골프는 50이 넘어서도 젊은이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유일한 스포츠 종목이다. 그래서 멘탈 스포츠라고 부르는 것일지 모른다.

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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