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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능 DSLR 카메라도 저무나” 2억 화소 ‘왕눈이’ 폰카 시대
갤럭시S22 울트라 예상 이미지. 삼성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2에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다. [출처=렛츠고디지털]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스마트폰 카메라 2억 화소 시대…DSLR 카메라도 노린다?”

스마트폰 카메라 2억 화소 시대가 열린다.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초에는 2억 화소 스마트폰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선두 주자다. ‘폰카’가 승승장구하는 사이, ‘디카(디지털 카메라)’는 설 곳을 잃었다. 고성능 DSLR 카메라 시장도 폰카에 잠식 당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2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2억 화소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2 울트라’에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할 전망이다. 샤오미도 2억 화소 폰카를 상용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모두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할 전망이다.

갤럭시S22 예상 이미지 [출처=렛츠고디지털]

스마트폰 카메라가 좋아질수록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중저가 콤팩트 카메라, 이른바 ‘똑딱이 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먹혔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은 2010년 1억 2146만대에서 매년 급격히 하락, 말 그대로 쪼그라들었다. 2019년 1521만대를 기록했던 출하량은 지난해 888만대로 반토막났다.

고성능 DSLR 카메라 시장도 위험하다. DSLR 카메라는 용도와 상황에 따라 렌즈를 바꿔 끼울 수 있고, 연속 촬영 및 자동초점(AF) 성능이 우수한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멀티 카메라를 도입하면서 광각, 초광각, 접사 등 다양한 화각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DSLR 수준의 초고속 자동초점 기능을 지원하는 모바일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GN1’도 출시했다. 스마트폰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커지면서 빛이 적은 야간에도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해졌다.

갤럭시S21울트라와 DSLR 카메라 사진 비교. 상단은 갤럭시S21울트라 초광각 모드로 찍은 사진. 하단은 풀프레임 DSLR카메라(왼쪽), 크롭바디 DSLR카메라의 초광각렌즈 14㎜(오른쪽)로 촬영한 사진. [출처=삼성전자 뉴스룸]
캐논의 카메라 [캐논 제공]

굴지의 카메라 업체들도 DSLR 카메라를 축소하는 추세다. 소니(SONY)는 2016년 ‘A99 II’ 출시 이후 DSLR 카메라를 선보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일부 DSLR 모델이 소니 홈페이지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더이상 DSLR 카메라를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DSLR 강자 캐논과 니콘 또한 비교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강화하는 중이다.

한편, 스마트폰 제조사는 ‘폰카’의 한계를 넘기 위해 전문 카메라 업체와도 손을 잡고 있다. 삼성전자 또한 일본의 ‘올림푸스’와 협력설이 제기된 상태다. 화웨이는 2016년부터 독일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Leica)와 협력 중이다. 같은 해 세계 최초로 라이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화웨이 P9, P9플러스를 출시했다. 두 회사는 독일에 ‘막스 베렉 이노베이션 랩(연구소)’를 공동으로 설립하기도 했다. 중국의 원플러스는 스웨덴 카메라 제조사 핫셀블라드(Hasselblad)와 파트너 계약, 비보(VIVO)는 독일의 광학 전문 브랜드인 칼 자이스(Carl Zeiss)와 협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은 이미 디지털 카메라를 따라잡았다”며 “휴대성,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고성능 카메라 또한 설 자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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