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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최대 SNS 웨이보 “BTS팬 계정 게시글 삭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 발매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 후 퇴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올해가 한국전쟁 70주년이라 특히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 및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합니다.”

지난해 10월 BTS(방탄소년단)의 리더인 RM이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밴플리트 상을 수상하며 한 말이다. 이를 두고 당시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을 모욕했다”며 격렬하게 반발했다. 중국의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BTS가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한 채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고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전했다. 반(反)BTS 여론이 확산됐고 BTS팬클럽 아미 ‘탈퇴’와 관련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였다.

이후 중국 외교부가 나서 환구시보 공식 사이트에서는 BTS 관련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를 보도했던 기사가 삭제됐고 중국 최대 SNS 웨이보 등에서도 자극적인 반응들이 올라오지 않았다.

‘밴플리트상’을 받은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앞줄 오른쪽 첫번째)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하지만 이번엔 웨이보가 플랫폼 상의 ‘비이성적 아이돌 응원문화’에 대한 단속에 나선 가운데, BTS 등 다수의 한국 그룹 팬 계정을 제재 대상에 올려 또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웨이보 공지에 따르면 웨이보 측은 전날 ‘비이성적으로 아이돌을 응원한 계정’ 10개에 대해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고 30일간 게시글을 쓸 수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 계정 중 팔로워 숫자가 121만여명인 ‘방탄소년단바’를 포함한 최소 7개 계정은 방탄소년단 팬이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계정 이름에 ‘BTS’가 포함된 경우는 3개이며, 8개 계정에서는 방탄소년단 관련 게시물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들 계정의 게시물은 방탄소년단의 공연이나 활동 장면을 올리고 인기투표 링크를 공유하는 내용 등이었다.

나머지 2개는 또 다른 한국 그룹 엑소(EXO)의 이름이 들어가 있거나 엑소 관련 게시물이 많은 계정으로, 10개 계정 모두 한국 아이돌 관련 게시물이 다수였다.

웨이보 측은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비이성적 응원을 했는지, 한국 그룹 팬 계정이 집중적인 제재 대상이 된 배경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웨이보 측은 이번 단속에 대해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의 요구에 따라 건전하고 깨끗한 팬클럽 생태를 만들기 위해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면서 ‘웨이보 팬클럽 생태 건강 특별행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BTS 관련 “우리는 중국 팬이 필요없다”는 제목을 달은 환구시보 위챗 계정 게시글 [연합]

그러면서 최근 비이성적 응원이나 규정을 위반한 모금행위, 악의적인 마케팅 계정의 가짜뉴스, 연예인을 인신공격하는 안티팬에 대한 조사를 중점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중국 내에서 막대한 팬을 가진 BTS를 견제하고 중국 아이돌을 키우기 위한 포석에 이 같은 견제를 지속한다는 의혹도 따르고 있다.

현지 기획사 측 관계자들도 중국도 BTS와 같은 아이돌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공식 활동을 하지도 않는데도 많은 인기를 누리는 BTS는 중국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전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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