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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혜 “나경원과 붙어볼 만...윤석열, 본인 얘기부터 먼저”
국민의힘 당권주자 릴레이인터뷰
羅 출마선언엔 ‘메시지보다 실현여부’ 중요
나이·選數 무관 무조건 혁신·비전 경쟁해야
尹 영입 찬성...먼저 당을 매력적으로 바꿔야
27일 컷오프 앞두고 판이 두세번 출렁일 것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 도전하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40대 여성 초선의원. 일반적인 ‘정당’ 안에서는 비주류 중에서도 비주류지만, 최근 국민의힘에서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단순히 목소리를 내는 것을 넘어 차기 당대표 선거에까지 도전장을 던졌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초선, 경기 성남분당갑)은 4선 중진이자 당 원내대표까지 지냈던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해 “충분히 붙어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당권 도전에 나선 중진의원들이 저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목소리를 내는데 것을 두고도 “윤석열에만 목을 매냐”고 거침없는 쓴소리를 내놨다. 기존의 ‘여의도 문법’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난 그는 “나 전 의원이 다시 (전당대회에) 나올 수밖에 없는, 우리당 중진의 인재풀이 바닥났나 하는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용광로의 불쏘시개가 되겠다”는 나 전 의원의 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메시지보다 메신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고 단언했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가 하느냐에 따라 실현 여부는 하늘과 땅 차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전날 나 전 의원에 대해 “변명의 리더십”이라고 혹평한데 이은 것이다.

그러면서 “신진 세력에 대해 국민이 응원하시는 것은 과거에 대한 반추, 새로운 변화의 바람에 대한 기대를 하시는 것”이라며 “선수와 나이 등과 관계없이 그분들이 지금껏 당에 계시면서 어떤 혁신·정책 능력으로 당을 이끌었는지 함께 토론하고 경쟁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두 번째 초선 당권주자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 김웅 의원과 함께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초선·년 돌풍’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이 내세운 것은 “파격적 리더십 교체”다. 국민들이 당의 혁신과 쇄신을 실감하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 교체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대교체를 넘은 시대교체”도 강조했다.

동시에 “초선 그룹이나 소장파가 젊다는 이유로 리더십을 검증받지 않으면 안된다”고도 했다. 그는 “무조건 혁신·비전·정책 경쟁을 해야 한다”며 “우리당의 대표는 나이, 선수, 특정지역이 아닌 비전과 능력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얼마 전 방송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인사를 만났는데 ‘부럽다, 열심히 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저는 40대 여성이고 계파도 없다. 혈혈단신으로 남들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무모한 도전을 하는 건데, 이것이 국민들, 여당에서도 변화의 몸부림, 상징으로 받아들이는구나 싶어 고무됐었다”고 웃기도 했다.

차기 당대표의 가장 큰 책무는 내년 대선에서 이길 대선 주자를 만드는 것이다. 자연히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의 이름이 가장 많이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저 또한 윤 전 총장의 영입에 적극 찬성한다”며 “가능한 이른 시일 내 (국민의힘에) 합류하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아직까지 정치 참여 선언을 하지 않았다”며 “윤 전 총장이 정치를 왜 하는지, 누구랑 하는지, 어떻게 정치를 할지에 대한 본인의 이야기를 먼저 듣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무조건적으로 윤 전 총장을 끌어오기 보다는 “당을 먼저 매력적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윤 전 총장이 들어오고 싶은 당’으로 만들자는 의미다. 이를 위해 당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할 일로 ‘대선기획단 발족’을 꼽았다. 전당대회 직후 당 체제를 ‘대선승리 플랫폼’으로 신속하게 전환시켜 대선 정국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당 자체가 훨씬 경쟁력이 있어야 윤 전 총장이 들어오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경선)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그동안 사실상 방치됐던 당에 있는 대선주자들의 역량도 극대화 시켜 우리 안의 역동성, 의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 논란이 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복당에 대해서는 “홍 전 대표와는 스치듯 지나간 적만 있을 뿐이고 언론 기사나 페이스북으로만 뵀다. 꼭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합당에 대해서는 “현재는 합당 논의가 중단된 상태”라고 진단하고 “대표가 되면 논의는 이어가되, 합당 원칙에 대해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의원은 “열흘이란 시간이 짧은 시간이 아니다. 앞으로 27일 컷오프를 앞두고 이 판이 두 세 번은 더 출렁일 것”이라며 “당대표 선거는 장기자랑이 아니다. 단순히 지지율 확보를 위한 경선이 아니라 책임감 있고 중심을 잡고 당을 진두지휘할 사람을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문규·정윤희·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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