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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애나 ‘세기의 인터뷰’, 사기로 성사돼…BBC 공식사과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이 결혼에는 우리 셋이 있었다. 그래서 약간 복잡했다"(Well, there were three of us in this marriage, so it was a bit crowded)는 유명한 말이 나온 다이애나비의 '세기의 인터뷰'가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은 영국 공영 BBC방송 직원의 사기 행위가 있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BBC는 '조건 없는 사과'를 공식 발표했다.

BBC는 1995년 11월 '파노라마'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된 다이애나비 인터뷰의 배경에 관해 문제 제기가 계속되자 지난해 11월 퇴직한 대법관인 존 다이슨 경에게 독립조사를 의뢰했다.

다이애나비의 동생인 찰스 스펜서 백작은 BBC의 마틴 바시르가 거짓말과 위조된 은행 입출금 내역서 등을 내밀며 인터뷰를 주선케 했다고 주장해왔으며, 인터뷰 방영 25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이를 공개 폭로했다.

그는 바시르가 위조된 은행 서류를 제시하며 왕실 직원들이 돈을 받고 다이애나비 정보를 흘렸다고 말했으며, 그 서류를 안봤다면 바시르를 누나에게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시르는 또 다이애나비의 개인 편지를 누가 훔쳐봤다거나, 그녀의 차가 추적당하고 전화가 도청됐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그는 전했다.

다이슨 경은 20일(현지시간) 발표된 조사 보고서에서 스펜서 백작의 주장을 인정했다고 로이터, AFP 등과 더 타임스 등 영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바시르가 부적절하게 행동했고 BBC의 편집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평가했다.

또 바시르가 BBC 관리자들에게 위조 서류를 보여준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으며, 바시르의 설명 상당 부분이 "믿을 수 없고, 신뢰가 가지 않으며, 일부는 부정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BBC 방송도 "자사의 특징인 높은 윤리와 투명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로이터]

다이슨경은 바시르에게 잘못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던 1996년 BBC 조사도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스펜서 백작의 주장을 검증하지 않고 넘어갔다는 것이다.

다이애나비가 남편인 찰스 왕세자와 그의 오랜 연인이었던 커밀라 파커 볼스(현 찰스 왕세자 부인)의 불륜관계를 처음으로 털어놓은 이 인터뷰는 2280만 명이 시청하며 큰 화제를 낳았다.

BBC는 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건 없는 사과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바시르는 은행 서류 위조 행위를 깊이 후회한다면서도 그것이 다이애나비가 인터뷰에 응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유지했다.

당시 무명이던 바시르는 이후 미국으로 넘어가 마이클 잭슨과 인터뷰를 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부적절한 발언으로 징계를 받는 등 물의도 많이 일으켰다.

잭슨의 전 매니저는 2003년 바시르의 인터뷰가 6년 뒤 잭슨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보조 수단이던 약물이 그날 이후엔 필수품이 됐다는 것이다.

바시르는 2017년 BBC로 돌아와 종교 담당 에디터로 있다가 지난주 보고서가 BBC에 제출되기 몇 시간 전에 건강문제를 이유로 퇴사했다.

이날 스펜서 백작은 누나와 어릴 적에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어떤 유대관계는 매우 오래전에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다이애나비의 아들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는 지난해 인터뷰 사건 조사 개시 소식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1961년생인 다이애나비는 1981년 영국 찰스 왕세자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으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인터뷰 이듬해인 1996년 이혼했고 1997년 8월 31일에 교제 중이던 이집트 출신 재벌 2세 도디 알 파예드와 함께 파리 알마 터널에서 파파라치를 피해 고속 질주하던 중 차가 터널 안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로 숨졌다.

6개월이 걸린 이번 조사에는 140만 파운드(약 22억4000만 원)가 들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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