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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리퍼 끌고 오던 ‘대충’ 배달 사라지나…전문라이더 늘어난다
최근 일반인 배달원의 무성의한 배달 서비스에 대해 말들이 무상하다. 한 시민이 영수증이 붙어 있는 음식 봉지를 별도의 배달가방 없이 자전거 손잡이에 걸어놓은 채 배달에 나서고 있다(왼쪽). 보온·보냉 기능이 있는 배달 전용박스 장비를 갖춘 이륜차 전문라이더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오른쪽). [헤럴드경제DB·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슬리퍼 끌고 봉지만 ‘달랑달랑’ 들고 오던 일반인 배달원… 전문 이륜차 라이더 늘면 해결될까?’

쿠팡이츠가 전문 이륜차 라이더 ‘쿠팡이츠 라이더’ 모집을 시작했다. 지난 2019년부터 일관성 있게 일반인 배달원만 모집하던 기조를 깨고 유상운송보험 가입이 필수인 오토바이 라이더를 채용한다.

이는 그동안 불만이 나왔던 일반인 배달원의 무성의한 배달 서비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더 전문성을 갖춘 이륜차 라이더를 확대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이츠는 기존 ‘쿠팡이츠 배달파트너’와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배달원 ‘쿠팡 라이더’를 모집 중이다. 대상 지역은 서울·경기 지역이며, 운송 수단은 오토바이다.

전문 이륜차 배달기사 '쿠팡 라이더' 모집 홍보 문자. [독자 제공]

쿠팡이츠는 지난 2019년 서비스 출범 초기부터 전문배달원이 아닌 일반인 배달원만을 운영해왔다. 기존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는 보험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도보·자전거·퀵보드 등 원하는 운송 수단으로 배달할 수 있다. 진입장벽이 낮아 소일거리나 자유로운 아르바이트를 원하는 구직자들에게 인기였다.

그러나 이번에 모집하는 ‘쿠팡라이더’는 유상운송보험이 가입된 자에 한해서만 지원할 수 있다. 원한다면 본인 소유의 오토바이로 지입도 가능하며, 1주일에 최소 7만원 상당의 렌털료를 내고 이륜차 대여도 할 수 있다.

즉, 이번 쿠팡라이더는 기존 배달파트너와 달리, 전문 이륜차 배달기사를 모집하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이츠는 지금까지 다른 배달앱과 달리 전문 이륜차 배달기사가 아닌 일반인 아르바이트형 배달원 만으로 배달 서비스를 제공했다. 쉽고 간편한 가입은 경쟁이 치열한 배달앱시장에서 라이더 수를 늘리는 데 확실히 유리했다.

[쿠팡이츠 광고화면 갈무리]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5월 3만8063명에 불과하던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달 47만9345명으로 폭증했다. 1년 만에 약 1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수를 5만명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 배달원은 서비스 품질에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누구나 쉽게 소일거리로 할 수 있다 보니 배달에 필요한 장비나 운송 수단이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였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쿠팡이츠의 배달파트너에 대한 불만이 주기적으로 게재됐다. 잠옷처럼 보이는 옷에 슬리퍼를 신고 와, 포장손님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배달파트너였다는 사연도 있었다. 퀵보드 발판에 음식을 대충 올려놓고 위태롭게 배달하는 경우, 보온·보냉이 필요한 음식임에도 장비 없이 도보로 배달하는 경우 등 다양했다.

이에 쿠팡이츠는 전문 ‘쿠팡라이더’를 통해 더 전문성이 있는 이륜차 배달기사를 확보해 배달 서비스 품질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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