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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세가 된 핑거 플랫폼…투자도 게임처럼
MZ세대, 게이미피케이션 금융 서비스에 높은 관심
카뱅 26주적금, 토스 행운퀴즈로 MZ세대 사로잡아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도전', '퀴즈', '미션'. 본래 게임에서나 등장할 단어지만 요즘은 투자 플랫폼에서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뭐든지 쉽고 재밌는 것을 좋아하는 MZ세대를 겨냥해 게임 같은 금융상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다.

카카오뱅크는 게임처럼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26주적금'을 서비스 중이다. 이 상품의 홍보문구는 "캐릭터와 함께 즐거운 26주간의 도전"이다.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 중에 첫 주 납입 금액을 설정하면 그 금액만큼 26주 동안 매주 증액해 적금하는 방식이다. 첫주에 1000원을 납입했다면 둘째주는 2000원, 그 다음주는 3000원을 넣는 구조다.

캐릭터가 등장해 도전을 독려하기도 한다. 해당 상품을 가입하면 앱 관련 페이지에 26개의 빈칸이 생긴다. 매주 정해진 금액을 제때 납입하면 한칸씩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자리를 채운다. 납입을 못하면 캐릭터를 얻을 수 없다.

토스도 퀴즈와 미션으로 MZ세대를 유혹하고 있다. 토스 앱을 통해 퀴즈가 출제됐다는 알림이 오면 고객은 앱에 접속해 문제를 풀면 된다. 퀴즈는 주로 문장 빈칸을 채우는 방식으로 정답을 맞추면 토스 포인트를 받는다.

주마다 새로운 미션을 내기도 한다. 미션 달성 시간 내에 특정 페이지 방문, 앱 다운로드, 상품 구매 등 미션을 수행하면 포인트를 준다. 현재 몇명이 참가했는지와 포인트를 얼마나 얻을 수 있는지도 안내한다.

이 같은 투자 플랫폼들의 변신은 MZ세대들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MZ세대는 출생 이후부터 줄곧 디지털 환경 속에서 성장하며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활용에 거부감이 없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MZ세대 겨냥하는 미니보험' 보고서에서는 "MZ세대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금융정보를 수집하는 특징을 보이며 게임 요소를 접목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금융 서비스와 활동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MZ세대를 노린 이같은 게임형 투자 상품은 늘어날 전망이다. MZ세대의 구매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MZ세대 인구는 현재 약 1700만명 정도로 전체 인구에서 33% 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최윤경 KB경영연구소 연구원은 "MZ세대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21%에서 2030년 55%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MZ세대는 잠재 고객에서 핵심 고객으로 부상 중이며 이들의 소비 성향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 전략이 차별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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