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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선함으로 이변을...후발주자들 “우리도 있소이다”
與 박용진·양승조 vs 野 김세연·김동연 주목
민주, 김두관·이광재 등 ‘친노’ 도 출격채비
국힘, 尹 잠행 지켜보며 대안 인물론 ‘솔솔’
김세연 국민의힘 전 의원
최재형 감사원장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

여야의 ‘플랜 B’ 잠룡들이 내년 대선판의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할 지 주목된다.

대선이 10개월 앞이지만 양측 모두 명실상부한 ‘보스’가 없다. 여권의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당 기반이 약하다는 약점을 갖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최근 선거 패배로 내상을 입었고, 정세균 전 총리는 낮은 지지율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야권 유력 잠룡이 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직을 내려놓은 후 2개월 넘게 ‘잠행 모드’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은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다.

한 전직 의원은 “신선함으로 승부를 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인물이 있다면 이번이 ‘파란’을 일으킬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에선 이광재(3선)·김두관·박용진(이상 재선)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등이 ‘빅3’(이재명·이낙연·정세균)를 뒤따르는 주자로 꼽힌다.

이 가운데 박 의원은 지난 9일 여야 대권주자 통틀어 처음으로 차기 대권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김대중의 40대 기수론 이후 두 번째 정치혁명, 노무현 돌풍 이후 두 번째 한국 정치의 대파란을 약속한다”고 했다.

전북 출신인 박 의원의 지역구는 서울 강북을이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유치원 3법’을 주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현안을 주도해 인지도를 높였다.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그는 97세대(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 주자로 분류된다.

4선 의원 출신의 양 지사는 전날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20대 대선에 앞서 광역자치단체장으로 이를 공식 선언한 일은 첫 사례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꾼 지방분권의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균형 발전의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했다.

충남에서 국회의원에 4차례, 도지사에 1차례 뽑힌 그의 강점은 큰 선거마다 ‘스윙보터’ 역할을 한 충청권 내 기반이다. 민주당 최고위원·비대위원을 지내고,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정치·행정 내공도 상당하다. 최근 민주당 소속 충남도의원들과 체육인, 기업인, 대학 교수 등도 지지 선언을 해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 의원은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출마를 선언키로 하고 준비에 나섰다. 그는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세종대왕의 리더십 책을 봤다. 거기서 용기를 얻고 있다”며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강원도지사를 지낸 이 의원은 ‘원조 친노(친노무현)’로 불릴 만큼 당내 입지가 탄탄하다. 비교적 보수세가 강한 강원 지역에서 선거 전승(戰勝)을 한 경험도 그의 강점이다.

김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경선 패배 이후 두 번째 대권도전을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그는 최근 대구에서 “정책과 비전 등을 잘 다듬어 적절한 시기에 국민께 보고하겠다”며 “중도와 중원을 얻는 확장성 있는 후보가 대선 주자가 돼야 한다”고 했다.

친노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민주당이 험지로 평가하는 경남 양산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그는 행정자치부(행정안전부 전신) 장관부터 경남도지사까지 중앙·지역 행정을 두루 섭렵했다.

야권에선 대표적 플랜 B 인사로 김세연 전 국민의힘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들 모두 대선 출마에 대해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97세대의 김 전 의원은 부산에서 3선 중진으로 경험과 인지도를 쌓았고, 기업인 출신으로 경제 전문성을 갖춘 부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최근 기본소득 논의에 대해 이 지사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연일 비판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개혁 성향의 김 전 의원은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을 해체돼야 할 ‘좀비정당’으로 규정해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김 전 부총리에 대한 관심도는 킹메이커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레이더에 포착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충북 출신의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때 경제 사령탑에 올랐으나 야권에서 소신과 전문성을 갖춘 합리적 인사라는 평을 받았었다. 이른바 청계천 판잣집 출신으로 ‘스토리’도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여권 일각에서 국무총리·서울시장 후보직을 제안 받았으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강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거침없는 감사로 여권의 집중 포화를 받아낸 최 원장도 야권 주자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는 문 정부의 역점 국정과제인 탈원전 정책과 관련,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에 현미경을 댔다. 최근 문 대통령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감사위원 제청 명단에 올랐을 때도 이를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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