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를 거쳐 ‘부적격’ 판정을 한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에 대해 청와대가 전원 지명 철회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당 비상대책위 회의를 열고 “국민의 평균적 도덕성에 미치지 못하는 임·박·노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는 문재인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선택 문제가 아니라 당연한 의무”라며 “세 명이든, 네 명이든 자격 없는 후보자는 모두 지명 철회를 해야 한다. 한 명 낙마냐, 아니냐는 식의 숫자 놀음으로 국민을 속이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국정 운영의 주무 부처 장관을 선정하는 일은 야구 경기가 아니다”며 “한 명의 ‘희생 플라이볼’로 적당히 땜질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고도 했다.

또 “마치 낙마를 흥정하듯 여론의 간을 보는 것 같은 청와대의 행태가 이어지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으로 다시 야당을 겁박하는 습관성 힘 자랑을 계속하면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게 여론 악화 책임이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그는 “문 대통령의 옹고집과 문 대통령의 심기부터 살피는 여당 의원들의 눈치 빠른 행동으로 국민도, 야당도, 민생도 ‘패싱’을 당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에게 국민 통합정신, 발상의 전환을 촉구한다”고 했다.

나아가 “언제까지 진영에 얽매인 인사를 고집할 것인지 답답하다”며 “국민과 야당의 존재를 무시하고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을 할 것인지, 협치를 통한 정상적 국정 운영을 할 것인지를 오늘이라도 결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민주당에서도 청와대에 임·박·노 장관 후보자 중 ‘1명 이상’의 지명 철회를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는 초선 81명 중 40여명이 참석한 전체회의를 열고 후보자 세 사람 중 최소 1명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권고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청와대는 당내 이같은 목소리가 나온 데 대해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