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친구들에게 토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아내 멀린다와 관계를 두고 “사랑이 없었다”고 묘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이혼 발표를 한 빌 게이츠를 둘러싸고 과거 행적 때문에 ‘호색한’이라는 증언이 있었는데, 27년간 유지했던 ‘결혼 자체를 후회했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전해진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빌 게이츠의 결혼생활이 곤경이 빠진 걸 처음 안 사람 가운데 골프친구들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게이츠 부부의 이혼 결정이 공개되기 전부터 빌은 친구들에게 멀린다와 관계에 대해 ‘사랑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빌은 골프장에서 얼마 전 친한 친구들에게 ‘결혼(생활)에 사랑이 없었고, 한동안 끝났으며, 별개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빌 게이츠는 지난 1994년 하와이 마마넬레베이호텔 골프 코스 12번홀 옆에서 멀린다와 결혼했을 정도로 ‘골프광’이다. 뉴욕포스트는 전날, 빌 게이츠가 수개월째 캘리포니아주의 초호화 골프클럽에 칩거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멀린다가 이혼을 결정하기 힘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가 독실한 가톨릭 신자여서다. 멀린다와 함께 일한 한 관계자는 “멀린다가 민사이혼 이후엔 바티칸으로부터 (결혼) 무효화를 원했다”고 말했다.
멀린다는 빌이 소아성애자로 알려진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어울리는 것에 매우 화가 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결별은 내게 전혀 놀랍지 않다”며 “엡스타인과 우정은 멀린다에게 논쟁의 뼈대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게이츠 부부가 세운 자선단체 빌앤드멀린다재단의 전 직원을 포함한 소식통들은 멀린다가 엡스타인과 관련한 일에 불행해했다고 확인했다. 엡스타인은 성매매 관련 혐의로 수감생활을 하던 중 2019년 8월 사망했다.
빌 게이츠의 전기작가인 제임스 월리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게이츠는 스트리퍼를 시애틀 집으로 데려가곤 했고, 문란한 파티를 즐겼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이혼 발표 이후 빌의 이미지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